환율 닷새만에 하락..1379.5원 마감

이윤정 기자 | 2008.10.09 15:51

물량 개입 효과 커…하루 등락폭 113원

달러/원 환율이 폭등 닷새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전세계 7개 중앙은행의 사상 유례없는 기준금리인하에도 개장 초 1485원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한국은행의 전격적인 금리인하 발표에 분위기가 반전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등락폭은 무려 113원에 달했다.

10월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환율이 비정상적이라고 언급한 이성태 한은 총재의 발언과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 등이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과 차익실현 달러 매도를 이끌어내며 환율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5.5원 내린 1379.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작은 폭등이었다. 간밤 세계 주요 국가들의 금리인하 공조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 불안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지난 1998년 6월17일 1420원 이후 10년 4개월만에 1400원대로 올랐다. 환율은 상승폭을 빠르게 확대해 개장 30여 분만에 이날 장중 고점인 1485원을 찍었다.

그러나 고점에서는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 실개입이 이뤄지면서 환율은 빠른 속도로 상승폭을 반납했다.

10월 금통위 시작과 함께 1440원에서 횡보하던 환율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년 11개월만에 0.25%포인트 인하한다는 발표가 전해지면서 하락했다.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도 동시에 이뤄진 가운데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환율 관련 발언이 시장참가자들의 추가 환율 상승 시도를 제한했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환율이 상당히 비정상적인 상태라고밖에 볼 수가 없다"면서 "올 4분기 경상수지가 월별 흑자로 돌아서 원화 약세가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중은행 딜러는 "한은총재의 말을 시장에서 신뢰하는 분위기"라며 "(이 총재 발언 이후)차익 실현 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참가자들에 의하면 이날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 실개입 규모는 10억달러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총재 발언 이후 시장 심리가 한 쪽으로 쏠리면서 당국 개입 체감 규모는 10억달러보다 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각각 47억 4450만달러와 8억3250만달러가 거래됐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395.0원으로 고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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