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금융위기 관련 연설 시작으로 매주 월요일 연설 정례화
- 미국 루즈벨트 대통령의 '노변담화' 벤치마킹
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13일부터 매주 1차례 라디오 연설을 통해 직접 국민을 상대로 한 정책 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경제, 사회적 상황이 상당히 어려운데 이런 때 일 수록 대통령께서 국정을 펼쳐나가는데 국민과 호흡을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겠다는 취지에서 라디오 연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들이 대통령의 목소리를 통해 국정에 관해 자세히 이해하게 되는 게 의미 있다고 판단해 가능하면 라디오 연설을 정례화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라디오 연설의 명칭을 가칭 '안녕하십니까, 대통령입니다'로 정하고, 오는 13일 첫 방송을 한 뒤 매주 월요일 7-10분 가량의 분량으로 내보내기로 했다.
라디오 방송 시간은 출근 시간대인 오전 7시30분에서 8시 사이로 하고, 생방송보다는 사전에 녹음을 한 뒤 이를 각 라디오 방송국에 전달, 자율적으로 방송 여부를 결정하도록 할 방침이다.
연설은 시간제약을 고려해 한 가지 주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기로 했는데 오는 13일 첫 연설은 환율, 주가 불안 등 미국발 금융위기를 다룰 예정이다. 막연한 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환율이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로 상승하고 주가가 급락하는 등 시장이 정부를 신뢰하지 않는 만큼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국민들을 안심시키겠다는 것.
라디오를 통한 대국민 직접 접촉은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전 대통령이 1930년대 뉴딜정책에 대한 국민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실시한 '노변담화'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때문에 공식적이고 딱딱한 형식에서 벗어나 라디오를 통해 정담을 나누듯 국민과 대화를 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연설 방식으로 진행하겠지만 정책에 대해 딱딱하게 설명하기 보다는 대통령께서 국정을 운영하면서 느끼는 소회나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애기를 진솔하게 밝히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전파독점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대통령은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국민들에게 언제든지 국정을 설명할 의무가 있다"고 반박하고,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정치적으로 논란이 될 사안은 라디오 연설에 포함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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