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신약' 많은 대웅제약, 환율상승에 울다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08.10.10 09:24

올메텍 등 주요 제품 '도입신약'…환율 상승시 불이익

대웅제약(3월 결산법인)이 원화 환율이 폭등으로 인해 저조한 2분기(7월~9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원화 환율 상승으로 인해 대웅제약의 제품 원가율이 높아져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2분기에 18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대웅제약이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 218억원에 한참 못 미치는 것이다.

이와달리 동아제약, 유한양행, 한미약품 등 다른 대형제약사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들 제약업체들은 국내에서 자체 생산한 제품을 주로 팔아, 실적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대웅제약의 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다국적제약사의 제품을 들여다 파는 ‘도입신약’이 많아 환율의 영향에 많이 노출됐기 때문이다. 도입신약이란 다국적제약사의 제품을 들여와 국내에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 제약사들은 원료를 들여와 제조하거나 대량의 완제품을 수입한 다음 이를 낱개포장해 판매한다. 국내 제약사는 마케팅을 대행해 주는 수준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대웅제약 매출의 30%정도를 차지하는 올메텍, 글리아티린, 가스모틴 세 제품 모두 ‘도입신약’이다.


도입신약은 원료나 제품을 모두 다국적제약사로부터 수입해 와야 한다. 국내 제약사는 이때 해당국가 통화로 관련 비용을 지불 한다. 최근 원화환율이 폭등하면 지급해야 하는 비용도 그만큼 늘어나는 구조다.

대웅제약의 지난해 원재료 수입액은 900억원 정도. 대웅제약은 원달러 환율 950원을 기준으로, 환율이 10원 오를 경우 제품 원가가 늘어나 영업이익은 0.24%포인트 정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를 유지할 경우 대웅제약의 영업이익은 8%포인트 이상 하락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현재 대웅제약은 도입신약 계약회사와 제품원가를 낮추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 협상에 성공할 경우 환율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협상을 통해 원가가 낮아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결국 환율 안정화 여부가 대웅제약의 올해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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