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때문에…" 휘발유값 하락하다 주춤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 2008.10.09 14:35
국제유가가 연일 하락해 1년 전 수준에 도달했다. 그러나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 8월14일 ℓ당 1800원선을 하향 돌파한 뒤 2달 연속 1700원대에 머물고 있다.

오히려 정유사들은 치솟고 있는 원/달러 환율을 이유로 석유제품 가격을 올리기 시작해 국내 소비자가 국제유가 하락세를 체감하기는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최근월물은 전날보다 배럴당 1.11달러 하락한 88.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두바이유 현물은 배럴당 74.56달러로 하루 사이 3.43달러가 하락했다.

두바이유는 지난해 10월10일 73.63달러 이후 1년만에 최저 가격이다. 지난 7월4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140.70달러와 비교하면 3달 남짓만에 66.14달러, 47%나 급락했다.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도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한달 전에 비해 각각 19.9%, 23.5% 하락했다. 이에 반해 국내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와 경우 가격은 한달 사이 0.34%, 1.43%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러는 사이 정유사들은 지난 7월 셋째 주 이래 계속하던 석유제품 공급가격 인하를 중단하기 시작했다. SK에너지는 지난 1일 직영주유소와 대리점 등에 공급하는 휘발유 가격을 ℓ당 37원, 경유 가격을 ℓ당 35원 인상했으며 8일에는 가격을 동결했다.


GS칼텍스는 지난 1일 휘발유와 경유 공급가를 각각 ℓ당 50원, 70원 가량 인상했으며 8일에는 휘발유는 53원, 경유는 90원 각각 인하했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정유사 공급 가격은 1∼2주 전 국제 석유제품 평균 가격과 환율을 반영해 결정되는데, 최근 석유제품분보다 원/달러 환율 상승 폭이 커 석유제품 가격을 올리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한달간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8일 1086원에서 이달 8일 1395원으로 28.45% 상승했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 하락폭을 상쇄하고도 남을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특히 최근 1주일 사이 환율 상승폭이 가팔라 정유사 공급 가격이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환율이 지금처럼 급격히 올라면 공급가를 추가로 인상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다만 일시에 가격을 올리면 충격이 크기 때문에 인상 시기를 분산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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