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와 경기침체에 시달린 전 세계 증시가 '패닉' 상태를 보이자 비장의 카드를 꺼낸 셈이다. 비록 시장은 전격적인 조치에도 하락세를 보였지만 중앙은행들의 이같은 공조는 '전례없는' 조치다.
8일(현지시간)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 공조를 '역사적인 하모니'라고 평가하면서 이번 금리 인하가 가져올 효과를 4가지로 나눠 소개했다.
◇ 시장 충격 최대화, 역풍은 최소= 세계 각국은 금리 인하 조치에 인식을 같이 하거나 앞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시사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6개 은행의 공조는 어떤 통화정책보다 효과가 크다.
우선 일제히 금리를 내림으로써 중앙은행들은 시장에 줄 (긍정적인)충격을 최대화했다.
둘째로, 공동 조치를 취함으로써 향후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다시 올리더라도 이유를 설명할 '명분'이 생긴 셈이다. 특히 통화정책에서 미지근한 태도를 취해온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 연준의 부담을 덜어줬다.
또 하나씩 차례로 금리를 인하했을 경우 통화시장에 무질서한 혼란을 야기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달러화와 파운드화 약세로 골머리를 앓았던 연준과 영란은행의 우려를 줄였다.
마지막으로 시장에 '세계 중앙은행들이 함께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각인시켰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긍정적이다. 긴박한 상황에선 한 순간에 각국 정부들이 긴급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 역사적 금리인하 배경은 = 이날 전례없는 '금리인하 공조'가 나올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세계 경제가 약해질 대로 약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각국은 "이제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가 전 세계 실물경제에 파급될 정도로 위험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FT는 "금융위기가 글로벌화 되고 때마침 원자재 가격까지 하락해 인플레 우려가 줄어든 상황에서 금리를 내린 정책은 합리적이었다"고 전했다.
미국 연준을 비롯해 ECB과 영국 스위스 스웨덴 캐나다의 중앙은행들은 일제히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여기에 중국까지 대출금리를 내리며 금리 인하에 가세했고 호주는 앞서 금리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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