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자금부담, 대우건설 주가 '변수'

더벨 김은정 기자 | 2008.10.09 11:32

한기평, 풋옵션 행사 부담·그룹 자구책 집중 모니터링

이 기사는 10월09일(07:4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 주가가 30% 정도 떨어질 경우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따른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재무 부담이 3조241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금호그룹이 자구책으로 내세운 계열사 자산 매각도 장부가격의 70% 선에서 이뤄질 경우, 3조160억원에 그칠 수 있다.

결국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면, 보유자산을 모두 매각해도 2000억원 이상의 현금이 모자랄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한국기업평가는 8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M&A에 대한 점검’ 보고서를 통해 대우건설의 주가 하락이 그룹의 재무유동성에 대한 불안감을 부각시킨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의 재무적 투자자(FI)가 보유하고 있는 풋옵션 행사시 그룹의 자금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그룹은 FI의 풋옵션 행사에 대비한 자구책의 일환으로 금호생명 매각 혹은 상장을 포함해 각 계열사별로 자산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금액은4조3000억원~5조9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게 그룹 측 계산이다. 풋옵션 행사에 사용되는 자금은 영업과 그룹이 제시한 자구책 등을 통한 현금 유입 등이다.


가능한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생각해볼 때 FI가 풋옵션을 100% 행사하고 대우건설의 주가가 현재 대비 30% 하락한 경우, 그룹은 3조2000억원의 자금 부담이 생긴다. 주가가 현재 수준인 경우에는 2조70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풋옵션이 70% 행사되고 주가가 30% 하락한 경우에는 2조2000억원 정도를 감당해야 한다.

한기평은 자산 매각가가 장부가격의 70%, 대우건설의 주가가 현재보다 70% 이하로 떨어질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룹의 자구책이 풋옵션 행사시 부담에 대한 대응책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현수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잇따른 대형 M&A 성사로 그룹은 재무적 부담이 증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최근 그룹의 재무유동성이 우려되는 것은 대우건설 주가 하락과 풋옵션 기일 도래, 금융시장 혼란으로 인한 주식시장의 뚜렷한 하락세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점과 대우건설의 주식대차거래 잔량 급증한 것도 시장의 우려를 증폭시킨다는 설명이다.

한기평은 그룹의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재무적 가변성을 높이는 인수 조건이 포함 돼있다는 판단 하에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할 예정이다. 특히 풋옵션 행사 부담에 대비한 그룹의 자구책 및 이행의 충실도를 중점적으로 살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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