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초3 일제고사...일부 학부모 '거부'(상보)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 2008.10.08 17:10

교과부, "체험학습 참석 11명...결석 처리"

10년만에 부활한 초등학교 일제고사에서 우려됐던 '집단 시험거부 사태'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일부 교육·시민단체들은 일제고사에 대해 여전히 반발하고 있어 오는 14~15일 치러지는 중·고등학교 일제고사에서도 갈등이 예상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8일 초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한 국가수준 기초학력 진단평가(일제고사)가 이날 오전 9시부터 전국 5756개 모든 초등학교에서 동시에 실시됐다고 밝혔다.

이날 시험은 전국 59만8524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1교시 읽기, 2교시 쓰기, 3교시 기초수학 등 3개 영역으로 치러졌다.

교과부는 지난해까지 3% 표집방식으로 시험을 실시했으나 올해부터 대상을 전국의 모든 학생으로 확대했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의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학교·지역간 학력격차를 해소하겠다는 취지에서다. 표집이 아닌 전수 방식으로 학력평가가 실시되는 것은 1998년 이후 10년 만이다.

교과부는 12월 시행되는 '교육정보 공개법'에 따라 이번 시험 결과로 나타난 기초학력 수준 도달 및 미도달 학생 비율을 지역 교육청별로 공개할 예정이다.

또 2010년 평가부터는 지역 교육청뿐만 아니라 개별 학교별로도 비율을 공개하게 된다. 다만 학교 및 학생의 서열화 우려 등을 고려해 원점수, 평균, 석차 등의 비교자료는 공개되지 않는다.


그러나 일부 교육·시민단체들은 일제고사가 정부 말대로 학력격차 해소에 도움이 되기보다 오히려 학교와 학생의 서열화를 부추길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와 평등교육실현을위한 전국학부모회 등 6개 단체로 구성된 '일제고사를 반대하는 서울시민모임'은 유치원, 초등학생 130여명을 데리고 경기도의 한 식물원으로 생태학습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교과부는 이날 학교에서 허가하지 않은 체험학습에 참여한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서울 10명(8개교), 대전 1명 등 11명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미승인 체험학습에 참여한 학생 가운데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은 11명에 불과하고 나머지 학생은 3학년 외 다른 학년 학생들이라는 설명이다.

체험학습 결석 외에 질병 등 기타 사유로 결석한 학생은 전국에서 총 162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3.5개 학교당 1명꼴로 결석한 것으로 교과부는 평소 결석 현황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미승인 체험학습에 참여한 학생들은 원칙대로 결석 처리될 것"이라며 "시험거부 행동을 한 교사가 확인될 경우에도 관련 규정에 따라 징계가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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