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한 키코株, 환율급등에 '망연자실'

머니투데이 전필수 기자 | 2008.10.08 16:59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 육박하는 등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키코(KIKO) 관련 손실을 공시하는 기업들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이미 지난 7~8월 키코 손실 공시로 투자자들에게 우려를 줬던 기업들로 '환율상승→추가피해'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구영테크코맥스, 씨모텍은 8일 장종료 후 나란히 통화옵션 관련 거래 및 평가손실 공시를 했다. 이날 26억원(자기자본의 약 13%)의 키코 손실을 발표한 구영테크는 지난 8월에도 29억원 가량의 키코 손실을 발표했다. 구영테크의 지난 상반기 영업이익은 21억원 규모. 6개월동안 영업을 해 번 돈보다 환율상승으로 잃는 돈이 배를 넘는다.

153억원(자기자본 29%)의 키코 손실을 발표한 코맥스도 8월 174억원의 손실을 발표한 기업이다. 117억원(자기자본 15%)의 손실을 기록한 씨모텍 역시 지난 7월 84억원 규모의 키코 손실을 발표했다. 이들 역시 영업이익보다 많은 키코 손실로 지난 상반기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날 키코 관련 손실을 발표한 기업들의 손실 규모를 보면 2분기 손실과 비슷하다. 3분기 환율이 1100원대에서 주로 움직인 결과다. 문제는 1200원을 넘어 1300원, 1400원까지 바라보는 환율의 추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로 1100원대에서 움직였던 3분기 상황에서 이 정도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1400원까지 바라보는 지금 환율 추세가 지속된다면 키코 관련기업들 중 이를 감내할 수 있는 기업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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