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투자자 '두번' 울리는 모럴해저드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 2008.10.08 15:44

몰래 회사 팔기, 횡령 시도 횡행..."시장 신뢰저하 우려"

'주가 급락도 답답한데…'

대다수 코스닥 상장사들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경영진들이 주가 안정화 노력은 커녕 부도덕한 행위를 시도하다 적발돼 물의를 빚고 있다.

공시도 하지 않고 주주들 몰래 회사 경영권을 팔아치우려고 했거나 대규모 횡령 등을 저지른 혐의가 속속 발견돼 투자자들을 두번 울렸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네오리소스의 전 경영진은 공시도 하지 않고 몰래 회사를 팔려고 하다가 경영권만 빼앗기고 대금은 챙기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68억4000만원 규모의 횡령및 배임혐의로 현 경영진으로부터 경찰 고발까지 당했다.

김영순 네오리소스 전 대표는 지난 9월 8일 보유 주식 485만주와 경영권을 조성관씨에게 50억원에 양도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하고도 이를 공시하지 않았다. 조씨는 매매대금 지급 기한인 9월 17일까지 김 전 대표에게 돈을 주지 않았고, 김 전 대표는 이사회에서 해임 당했다.

뒤늦게 발등에 불이 떨어진 김 전 대표 측은 계약 해지를 선언하고 신임 대표의 취임을 무효화 시키기 위해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 9월 26일 이사회를 개최해 신호철씨를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김영순씨를 해임했다"며 "이에 김 전 대표가 신 대표의 취임등기를 말소하고, 자신의 등기를 회복한다는 이의신청을 수원지방법원 안양등기소에 접수했다"고 전했다.


현 경영진 측이 이에 맞서 김 전 대표를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경기도 안양경찰서에 고발한 상태다.

이에 앞서 상장사 3개사 대표를 지낸 백종진 전 벤처산업협회 회장도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백 전 회장은 한때 대표이사로 재직했던 프라임그룹 계열사 가운데 코스닥 상장사 A사에서 60억여원을, 지난해 12월 인수한 B사에서 410억여원을 각각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백 전 회장은 한글과컴퓨터, 모빌리언스, 사이버패스 등의 대표를 맡았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안 그래도 시장 상황이 흉흉한데 자꾸 도덕성 문제까지 도마에 올라 시장 신뢰 저하로 연결될까 봐 우려된다"며 "이럴 때일수록 경영진들이 심기일전해 실적으로 승부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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