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300 붕괴… 亞-중동 증시도 초토화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8.10.08 15:54

[코스피마감]2년3개월만에 1300 붕괴… 경기민감 기계업종 13% 폭락

코스피지수가 2년3개월만에 종가 기준 1300선이 무너지며 2006년 여름으로 돌아갔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99원까지 폭등하며 환율시장은 '통제불능'에 이르렀다.

미국에서 촉발돼 유럽으로 번진 증시폭락 릴레이는 아시아로 전염돼 아시아 주요증시를 초토화시켰다. 일본닛케이지수는 9.4% 폭락했다. 홍콩 H지수도 장중 8% 이상 급락했고, 대만지수도 5.7% 급락했다.

환율시장의 '무정부상태'와 아시아주요증시의 초토화에 코스피라고 '용빼는 재주'는 없었다. '증시를 지키겠다'던 투신이 앞장서 '팔자'에 나섰고, 외국인들도 6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자 코스피는 '날개없는 추락'을 거듭했다.

코스피지수는 8일 전날에 비해 79.41포인트(5.81%) 급락한 1286.69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종가기준으로 1300선이 무너진 것은 2006년 7월26일(1279.08) 이후 2년3개월만이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 다우지수의 5.1% 급락과 국제유가의 상승 영향으로 시초가를 전날에 비해 42.14포인트(3.08%) 내린 1323.96으로 출발했다. 이후 1317선까지 낙폭을 키운 코스피는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1330선대로 올라섰다.

하지만 오후 들어 일본 닛케이지수를 비롯한 아시아주요증시의 하락세가 가속화되고,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99원까지 치솟는 등 사실상 패닉 상태에 빠지면서 1300선을 내줬다.

이후 1281.47까지 6% 이상 폭락세를 연출한 코스피는 장막판 동시호가에서 연기금 매수세와 외국인들의 저가매수가 뒤를 받치면서 1286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정규시장에서 480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장중 한때 1483억까지 순매도 규모를 늘렸지만 장마감 동시호가에서 개인과 투신의 매물을 소화하면서 매도세를 줄였다.

기관도 828억원의 매도우위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전날 사장단 회의에서 매도를 자제하겠다는 결의를 한 투신은 정규장에서 1737억원을 순매도해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한 셈이 됐다. 연기금이 장 후반 매수에 뛰어들면서 1158억원을 순매수했지만 '떨어지는 칼날'을 안전하게 잡기는 무리였다.


개인은 정규시장에서 1544억원을 순매수했다. 장중 한때 2825억원까지 순매수 규모를 확대했지만 후반들어 1300선이 붕괴되면서 투매에 나서 1500억원대 순매수로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전업종이 약세였다. 특히 기계는 13%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두산인프라코어두산중공업 등 두산그룹 계열사가 하한가를 보이면서 기계업종 지수의 폭락을 주도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모회사인 두산도 하한가를 기록했다.

두산그룹 외에도 금호아시아나그룹 관련계열사도 줄줄이 주저앉았다. 금호석유가 하한가를 작성한 것을 비롯해 금호산업금호산업우선주, 금호석유우선주가 10% 이상 폭락했다.

인수합병으로 성장한 기업들에 대한 유동성 위기가 다시 증폭되는 분위기였다.

건설이 8% 이상 급락했고, 철강금속과 화학도 7%대 하락률을 나타냈다.

다만 전기전자는 엔화가치의 상승으로 3%대 하락률로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삼성전자는 전날에 비해 3000원 내린 52만8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LG전자도 1.9% 떨어진 10만4500원으로 종료됐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3개를 비롯해 40개로 집계됐다. 내린 종목은 하한가 79개 등 829개였다. 보합은 21개 종목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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