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위기 진원지 미국시장 찾는다

머니투데이 이진우 기자 | 2008.10.08 15:30

14~18일 앨라배마·조지아 공장, 미국 법인 등 방문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진원지이자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미국시장을 직접 점검하기 위해 내주 출국한다.

최근 미국 시장에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금융위기 여파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가 정 회장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미국시장 공략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내놓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기아차 조지아 공장 등을 둘러보기 위해 오는 14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정 회장은 앨라배마 및 조지아 공장 외에도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현대·기아차 현지법인과 2005년 설립된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기술연구소 등을 방문한 뒤 18일쯤 귀국할 예정이다. 정 회장의 미국 기술연구소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미국 자동차 시장은 고유가와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위축에다 최근 불거진 금융위기로 인해 침체기로 접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미국 방문을 통해 현지에서의 생산 및 판매 현황을 보고 받은 뒤 향후 대책 등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3만3214대)보다 25.4% 줄어든 2만4765대를 판매하는데 그치는 등 실적이 점차 악화하고 있다. 올 들어 9월까지의 누적 판매량도 총 33만7664대로 전년동기(35만8407대)보다 5.8% 줄어들었다. 기아차 역시 지난달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동기에 비해 27.8% 감소한 1만7383대에 그쳤다.


현대차의 다른 관계자는 "고유가 여파로 엑센트와 앨란트라 등 중소형 차들이 그나마 선전을 해 왔으나 금융위기 이후에는 이마저도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정 회장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현지 시장 개척을 위한 다양한 대책들이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 회장의 글로벌 현장경영도 하반기 들어 점차 가속도를 내고 있다. 정 회장은 최근 러시아와, 체코, 슬로바키아, 독일 등 유럽시장을 한꺼번에 점검하고 지난 2일 귀국한 뒤 불과 열흘 여 만에 또다시 미국을 찾는 강행군을 펼치게 된다.

정 회장은 이어 다음 달 중순 현대차가 중남미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고 있는 브라질 상파울루 공장 기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현지로 출국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브라질공장이 완공되면 신흥시장인 러시아·인도·중국 등을 포함해 브릭스(BRICs) 4개국에 완성차 공장을 갖게 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정 회장은 앞으로도 활발한 '현장경영'을 통해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자동차 판매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은 세계 주요 자동차 시장을 직접 점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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