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유럽계 은행서 1조 외자 유치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기성훈 기자 | 2008.10.09 08:41

대우조선 인수 컨소시엄에 투자받기로…외자 유치 경쟁 치열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나선 포스코가 한 유럽계 은행으로부터 1조원의 해외자금을 유치한다. 정부가 보유 지분 매각 시 적정 수준의 외자유치를 유도하겠다고 밝힌 데 보조를 맞춘 것이다.

GS그룹이 일찌감치 중동계 자금 유치 방침을 밝힌 데 이어 한화그룹도 그리스계 은행 및 선주와 투자 유치를 논의하고 있는 등 대우조선 인수전이 외자 유치전 양상을 띠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한 유럽계 은행으로부터 대우조선 인수 컨소시엄에 1조원을 투자받기로 합의했다. 재무적 투자 형태다.

포스코는 당초 정보 유출 우려 등을 고려해 국내 자금만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정부 당국으로부터 외자유치 독려 발언이 나오고 국내 외환수급 사정이 갈수록 어려워지자 외자 유치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포스코는 아울러 회사채 발행을 통해 충당할 계획인 2조원 가량의 자체 조달 자금도 가능한 한 모두 외화 채권으로 돌릴 예정이다.

유럽계 은행의 재무적 투자와 외화 채권 발행이 계획대로 이뤄지면 포스코는 연말까지 총 3조원에 달하는 외화를 조달하게 된다.

다른 인수후보들 중 GS그룹과 한화그룹도 외자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GS그룹은 이미 알려진 대로 2조~3조원 규모의 중동계 자금 유치를 확정지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화그룹도 그리스계 은행 등과 투자 유치를 논의 중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그리스계 은행, 선주 유치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외국 자본에 대한 주변의 평가도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막판 외자 유치에 열심인 것은 이번 인수전에서 해외 자금 유치를 병행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8일 "대우조선해양 등 지분 매각에서 적정 수준 외자를 유치하는 길을 모색하겠다"고 밝혔고, 이후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등 외자 유치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진 실정이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국내 금융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국내 자금 조달 사정이 여의치 않은 것도 외자 유치 노력을 배가시키는 요인이다. 1조원 이상을 이번 인수전에 투자할 것이라던 국민연금이 투자 포기로 기울었고 다른 연기금과 은행, 증권사 등 대부분의 금융회사들이 보수적으로 이번 딜에 접근하고 있다.

한편 대우조선 인수 후보기업들은 예비입찰 때와 달리진 컨소시엄 내역을 오는 10일까지 산업은행에 제출해야 한다. 본 입찰은 오는 13일 실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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