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에서 재확인된 강만수의 '뚝심 고집'

머니투데이 여한구 기자 | 2008.10.08 11:39

의원 질타에 한치 양보 없이 난타전

'역시 강고집'

지난 6~7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재정부 국정감사에서는 강만수 장관의 스타일이 여과없이 드러났다.

강 장관은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의원들의 비판과 질타에 특유의 '고집'과 '소신'으로 일관 유지했다. 일부 의원에게는 신경질적인 반응과 함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강 장관은 환율정책 실패 등 경제위기에 책임지라는 의원들의 추궁에 "책임을 질만한 시간이 없었다"고 받아쳤다. 또 "(국회가) 석달동안 서로 싸우다가 법이 늦게 시행돼 정부 정책들이 제대로 효과를 내지 못했다"며 도리어 정치권 책임을 지적하기도 했다.

강 장관은 정부의 신뢰 상실이 위기를 키웠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최근 금융위기는 신뢰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적인 문제"라고 받아쳤다. 또 "자꾸 정부의 신뢰성을 걱정하면 오히려 신뢰가 떨어질 것이 우려된다"고 역공을 펼쳤다.

한 의원이 "경제정책이 뒤죽박죽"이라고 비판하자 강 장관은 정색을 하고 "어디가 뒤죽박죽이라는 말이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금융위기와 함께 최대 쟁점으로 대두된 종합부동산세에 대해서는 한치도 양보하지 않았다. 강 장관은 민주당 의원들의 소나기 비난에 정면으로 공박하는 등 '난타전'을 치렀다.


그는 "미실현 소득을 계속 과세하면 몰수와 같은 결과를 낳는다", "국민 어느 누구도 과도한 세금은 한푼도 내서는 안된다는 게 헌법의 원칙이다", "종부세 위헌 여부에 대한 정부 의견을 내가 낸다면 위헌으로 낼 것" 등 평소 주장을 반복했다.

강 장관은 한 의원이 종부세를 문제에 관해 언성을 높이자 "꼭 그렇게 소리를 질러야 감사가 잘 됩니까"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금융위기의 실물경제 파급에 대해선 6. 7일 이틀간 국감에서 발언이 번복돼 논란이 됐다. 강 장관은 6일에는 "실물경제에 금융위기가 퍼져나갈 것으로 보고, 이미 시작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지만 7일에는 "조만간 실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나 아직은 전이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야당 의원이 "왜 어제와 다르게 얘기하냐"고 나무라자 강 장관은 "어제도 분명히 지금과 같이 얘기했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국감 과정을 지켜본 재정부 관계자는 "예상은 했지만 역시 강 장관의 고집과 소신은 대단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촌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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