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외화유동성 충분, 제2 IMF 없어"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8.10.08 09:31

외환보유고 단기외채 훨씬 상회..."실물경제 위기 파급 차단할 것"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8일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유동성 경색에 따른 금융위기 우려와 관련 "지금 충분한 외환보유고와 외화 유동성을 갖고 적기에 필요한 대응체제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임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결코 IMF(외환위기)와 같은 상황은 일어나지 않게 대응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충분히 외화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일부 근거없는 우려가 있다"며 외환 보유고 규모와 외채 현황을 소상히 설명했다.

그는 "총 외채는 금년 6월말로 4198억 달러지만 상환의무가 발생하지 않은 부분을 제외하면 실제 외채는 2680억 달러 정도로 추산된다"고 했다.

이어 "그에 비해 현재 대외채권 규모는 4225억 달러고 그 중 현금화가 가능한 외환보유고는 2397억 달러"라며 "IMF 때의 경험 때문에 외국 경제기구나 유수 은행에서 안정적으로 운영돼 모두 현금화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임 의장은 "단기 외채가 외환보유고보다 크거나 비중이 높으면 불안한 것으로 평가하는데 일본은 단기외채가 1조2922억 달러, 우리는 2432억 달러이다. 8월말 기준으로는 단기외채가 1765억 달러"라며 "외화 유동성이 단기외채를 훨씬 상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보유고를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재 환율 방어가 아니라 결제하는 데 들어가는 게 일부 있다"고 일축했다.


그는 "중소기업의 단기 수출.수입 대금 결제를 위한 유동성 공급 차원에서 (정부가) 50억달러, 100억달러 지급한 적이 있는데 세계 어느 나라도 통상적으로 하는 대응"이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국내 은행의 재무건전성은 세계적으로 양호한 상태다. 연체율이 올 8월말 1.0%인데 미국 상업은행의 연체율은 3.1%로 우리보다 두 세배씩 높다"며 "우리 금융기관은 정부에서 외환보유고를 적정 수준에서 대응해주면 문제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지금 당과 정부가 협의하는 사항은 은행들의 행태다. 비올 때 우산을 걷어 창구에서 피해가 없는지 감독기관들이 철저히 감독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의장은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위기로 전이될 조짐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선 "정부와 건설대책반을 구성해 미분양 문제, 건설사와 제2금융권의 유동성 문제를 철저하게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지금의 대응은 이런 사태가 장기화하고 미국 금융위기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더라도 언제든 대응할 수 있는 '유비무환' 체제를 갖추자는 것"이라며 "국제 공조를 통해 대응을 하면 결코 IMF와 같은 것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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