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 경영진, 내부 경고 묵살..몰락원인은 "남 탓"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10.08 04:10
지난달 미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사상 초유의 금융위기 확산의 기폭제가 된 세계 최대 보험사 AIG의 경영진들이 내부 감사진의 위험 경고를 무시, 몰락을 자초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7일(현지시간) 미 하원 감독 및 정부개혁 위원회에 제출된 문서에 따르면 AIG의 감독기관인 저축은행감독청(OTS)은 회사측에 보낸 공문에서 "금융상품에 대한 기업 내부 감사 시스템의 독립성에 치명적인 결함을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 지난3월 회계감사 회의에서 AIG의 외부감사인 프라이스 워터하우스는 AIG 회계의 투명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금융상품 부문에 대한 접근이 봉쇄된데 항의했다.

AIG의 내부 감사였던 조셉 데니스는 금융상품부문 책임자 조셉 카사노가 파생상품 가치 산정 기준에 대한 감사를 저지한데 항의, 회사를 떠났다.


지난 3월 회사를 떠난 카사노는 여전히 AIG로부터 컨설팅 비용으로 매달 100만달러를 받고 있다고 헨리 왁스맨 감독 및 정부개혁위원장은 지적했다.

그러나 이날 청문회에서 2005년까지 38년간 AIG를 경영했던 모리스 행크 그린버그 전AIG회장은 "자신이 회사를 떠난 뒤 내부 위험통제 시스템이 약화되거나 제거됐다"고 후임 경영진을 겨냥했다.

반면 지난 6월까지 3개월간 경영을 맡았던 마틴 설리번과 지난달까지 AIG 사장을 맡았던 로버트 윌름스태드는 미실현 손실을 반영하도록 한 시가평가 회계원칙이 AIG의 몰락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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