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정두언, 국정감사 실력 발휘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08.10.08 10:33
지난 6일 교육과학기술부. 국감장에 '현대조선력사'란 북한의 역사책이 등장했다. 이 책을 꺼낸 이는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 교과서 좌편향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교과서가 북한과 비슷하다며 증거로 제시한 것.

정 의원은 우리 교과서와 이 책의 구절을 조목조목 짚어가며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에게 교과서의 좌편향성을 지적했다. 정 의원은 결국 "정통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 이른 시간 내에 고치겠다"는 안 장관의 답변을 끌어냈다.

정두언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주목받고 있다. 교육과학기술위 활동 경험이 없음에도 만만찮은 '내공'을 과시하며 날카로운 질의를 쏟아냈다.

그는 이날 교과서 문제 외에도 전문대학 현황과 직업교육의 문제를 짚은 정책자료집을 냈고 전국 시·도 교육청의 주거래은행(교육금고) 관리가 허술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7일에는 학생 정신건강 검사 결과를 발표, 5명 중 1명에게 정밀검진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또 '평준화 신화'가 조기유학 열풍을 불러와 교육격차만 심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의 성과는 상임위 배정 후 정기국회와 국정감사 준비에 매진, 교육 현안을 샅샅이 훑은 결과다. 여권 '파워게임'의 한 가운데서 뉴스메이커 노릇을 하던 정 의원은 6월 이후 정치면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다.


사라진 정 의원은 의원회관에 모습을 나타냈다. 정책에 매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이후 여러 차례 법안을 발의했고 정기국회가 시작된 9월부터는 줄곧 의원회관에 주로 머물며 국정감사를 준비했다.

어려움도 있다. 최근 그는 국감을 함께 준비하던 보좌진들에게 "어렵다"고 토로했다. 수많은 이해관계가 난마처럼 얽힌 교육 현실 탓에 당초 생각했던 개혁을 추진하기가 쉽지 않음을 고백한 것.

정 의원의 각오는 남다르다. '선진화'라는 이명박 정부의 목표를 위해 교육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17대 국회 때 환경노동위와 행정자치위(현 행정안전위)에서 활동했던 만큼 교육 분야를 섭렵하는 것은 그의 정치적 '미래'를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다.

그는 8일 모교인 서울대학교에 대한 국감을 비롯, 남은 국정감사에서 다양한 교육현안을 짚고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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