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강세에 자동차ㆍIT 재미 쏠쏠

머니투데이 장웅조 기자 | 2008.10.07 15:02

현대車, 기아車, 삼성테크윈, 삼성전기 수혜주 꼽혀

엔화 강세가 지속될 경우 자동차와 IT 업종이 덕을 볼 전망이다. 증권가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삼성테크윈, 삼성전기 등을 대표적 수혜주로 꼽았다.

원/엔 환율은 지난 6일만 100원 넘게 올랐고, 전문가 중 일부는 이런 '엔고'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이기정 굿모닝신한증권 기업분석부 팀장은 7일 "엔고가 지속될 경우 일본과 경쟁하는 한국의 자동차 업체들이 유리해진다"고 말했다. "요즘처럼 경기가 어려우면 중소형 차로 수요가 몰리는데, 엔화가 강세라는 건 일본업체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뜻"이라는 것이다.

이 팀장은 "현대자동차나 기아자동차의 경우 엔 부채가 각각 215억엔과 42억엔 정도 되는데, 여기서 발생하는 환차손보다 영업이익 상승폭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원래 엔이 강세일 때는 홍콩 등의 헤지펀드들이 '롱 현대 쇼트 도요타'(현대를 팔고 도요타를 산다) 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대표적 수혜주로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를 꼽았다.

강상민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위원도 비슷한 의견이다. 강 연구위원은 "엔/달러 환율이 이렇게 뛰다 보면 일본 자동차 기업은 수익성을 생각해 마케팅 강도를 줄일 수밖에 없고, 한국은 오히려 늘릴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당연히 한국 자동차 업종 전반이 수혜를 입는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다.


자동차 업계가 전반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약간 다르게, IT쪽은 부문별로 수혜를 입는다는 지적이다. 일본 업체와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전자업종은 수혜를 입는 반면, 반도체 등의 종목에서는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권성률 하나대투증권 IT팀장은 "일본 회사와 경합하는 종목들이 유리해지겠지만 각각 정도는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권 팀장은 "삼성전기나 삼성테크윈의 경우는 엔화 강세가 되면 좋다"고 말했다. MLCC나 디지털 카메라 같은 생산품이 일본업체와 겹친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LG전자 같은 경우는 달러에 의한 영향폭이 더 크기 때문에 엔화변동에 따른 수혜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반도체 쪽을 분석하는 김장열 현대증권 테크팀장은 "삼성전자하이닉스같은 반도체 기업 쪽에선 (엔화 강세가) 별 이슈가 될 것 같지 않다"고 전했다. 김 팀장은 "반도체는 재료비 비중이 작아 일본으로부터의 수입 단가 변동이 큰 의미가 없으며, 투자금도 달러와 엔이 섞여 있지만 달러가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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