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사장에서 보험영업맨으로

머니투데이 김성희 기자 | 2008.10.07 14:24

삼성생명 김상광씨 1.5억 소득 올려.."파푸아뉴기니에 학교 기증" 목표

전직 백화점 사장이 보험영업맨으로 변신해 화제다.

삼성생명에서 기업을 대상으로 단체보험 영업을 하고 있는 김상광 부장(60·명동법인지점·사진)이 그 주인공. 그는 은행지점장, 백화점 사장, 어패럴 제조업체 사장 등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풍부한 현장 경험을 중소기업에 전수하면서 더불어 보험영업으로 꽤 많은 보수까지 얻고 있다.

일자리가 없어 취직하기 어렵다지만 인식을 바꾸면 일자리는 널려있다는 게 60세의 그가 젊은이들에게 던지는 충고다.

김 부장은 지난 74년 서울은행 행원으로 사회에 첫발을 디딘 뒤 2000년까지 무려 26년 동안 은행에서 근무했다. 2000년 은행지점장을 끝으로 뱅커 생활을 청산한 김 부장은 그 해 인천백화점 CEO로 자리를 옮겨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뒤 경북의 J대학에서 3년간 겸임교수를 지냈다. 이후 다시 'S어패럴'이라는 중견 의류제조업체 사장으로 취임한 후 8개 자회사를 구조조정하면서 회사를 정상화시키기도 했다.

그는 이를 마지막으로 은퇴할 생각이었다고 한다. 김 부장은 "지난해 1월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삼성생명이 GFC(단체보험 영업을 하는 설계사)를 모집한다는 것을 알고 응모했다"며 "뒷방 늙은이로 은퇴하는 게 왠지 마뜩찮은데다 파푸아뉴기니에 학교를 지어주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종교활동을 통해 만난 지인과 몇년 전부터 파푸아뉴기니에 학교를 기증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김 부장이 주로 하는 업무는 중소기업 컨설팅과 보험영업을 접목하는 것. 은행지점장, 백화점 및 의류회사 사장을 역임하면서 쌓은 지식을 바탕으로 재무, 회계 컨설팅을 해주면서 더불어 덤으로 기업단체 보험영업까지 척척 해내고 있다.

그는 지난해 약 1억50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올해는 이 금액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장은 보기 드물게 2남 3녀로 자녀가 많은 편이다. 자녀가 많은 사연이 있다. 자녀 가운데 1남 2녀는 양아들·딸이다. 이들이 중학교 시절 부모가 모두 암으로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입양해서 자신의 자녀와 똑같이 교육시켰다.

김 부장은 GFC 생활에 매우 만족스럽다고 한다. 그는 "아이들에게 용돈을 받을 나이지만 오히려 용돈을 주는 게 즐겁다"며 "무엇보다도 남들이 모두 은퇴한 60이라는 나이에 일을 하고 있다는 점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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