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확실성, 요인별로 짚어보니...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 2008.10.07 13:58

신용경색, 환율, 경기둔화 등 요인 진단..4Q 증시는 조정후 반등

미국 금융위기, 환율, 중국 경제, 인플레이션, 경기둔화 등. 최근 증시를 압박하는 악재들이 연이어 속출하고 있다. 이에 국내 증시도 맥을 못추고 있다. 심지어 "작년까지는 증시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인줄 알았다. 하지만 올들어 (작년 상황이) 사막 속의 오아시스였을 뿐이라는 걸 알게 됐고, 당분간 오아시스도 찾기 힘들 것 같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여러 악재가 동시에 터지면서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 악재들을 하나하나 진단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교보증권은 7일 '증시 불확실성 완화될까'라는 보고서에서 최근 증시를 압박하는 요인들을 진단했다.

◇금융위기로 인한 신용경색=우선 가장 큰 이슈인 미국 금융위기에 따른 신용경색에 대해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상철 교보증권 연구원은 "구제금융 실시와 금융기관간 M&A 확대 등으로 신용경색 정도는 점차 완화될 것을 기대된다"며 "하지만 주택가격의 하락세 지속, 실물경제로의 파급, 유럽 등 타지역으로 확산과 같은 불확실성 요인 때문에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 신용경색이 지속되면 미국 기준금리는 추가로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경제 둔화 우려=중국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는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으로 정책을 선회함에 따라 완화될 전망이다. 중국의 경기부양책으로는 대출금리 인하, 지급준비율 인하, 신규대출한도 확대, 규제 완화 등이 있다.

교보증권은 중국 경제에 대해 경기부양책, 사회간접자본 투자확대, 소득증가에 따른 소비 증대 등으로 올해와 내년 9%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미국의 경기둔화 충격을 완화시켜 세계 경제의 동반 침체 가능성을 낮추고, 특히 중국 수출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수출 증가세 유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인플레이션 압력=국제유가 안정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은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유가는 선진국에서의 수요둔화 지속, 원유시장에서의 투기자금 이탈 등으로 하향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국제유가가 안정되면 인플레이션 압력도 완화되고, 이는 한국은행의 긴축정책 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 연구원은 내다 봤다.


◇경기둔화=국내 경기에 대해서는 소비둔화 등 내수부진으로 연말까지 지속될 전망이지만, 점차 저점에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주 연구원은 "최근 경기 하강 사이클은 1년 내외"라며 "현재 경기하강이 3분기 정도 진행된 것은 저점에 근접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원화약세=환율에 대해서는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 지속, 경상수지 적자 확대,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인한 자금조달 여건 악화 등으로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단기적으로 금융불안 요인으로 작용해 투자심리를 악화시키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수출증대 등 경기부양 효과를 가져오는 호재가 된다고 진단했다.

◇기업실적 모멘텀 약화=국내외 경기둔화가 지속되고 신용경색의 영향 등으로 국내 기업들의 실적 부진도 악재다. 하지만 실적의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많이 하락해 저평가 메리트는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증시 수급은=증시 수급에 대해서는 일단 주가하락에도 불구하고 펀드의 환매가 없어 투신의 매도 가능성이 낮다고 예상했다. 이는 환매 가능성이 낮은 것은 적립형 펀드의 비중이 50% 정도로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민연금도 연말까지 약 7조6000억원의 주식 매수 여력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고, 외국인 매도세도 신용위기가 진정되면 완화될 것으로 보이는 등 수급은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파악했다.

주 연구원은 이같은 요인들을 종합해 볼 때 "4분기 국내 증시는 조정 후 반등하는 흐름이 예상된다"며 "코스피지수는 저점은 1270, 고점은 1600포인트 정도"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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