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펀드, 진품과 짝퉁 차이?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 2008.10.07 10:44

본토 투자펀드 수익률 ‘홍콩 H’보다 우수

미국발 금융위기로 국내외 증시가 출렁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펀드 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펀드명은 같아도 실제 투자지역이 어디냐에 따라 수익률 편차가 크기 때문이다.

7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운용되고 있는 70개 중국펀드의 단기 수익률(최근 1개월, 10월2일 기준)을 조사한 결과, 중국 증시에 직접 투자하는 ‘진품’ 중국펀드가 홍콩 H 증시에 투자하는 ‘짝퉁’ 중국펀드보다 상대적으로 우수한 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운용중인 중국펀드 대다수는 중국 증시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의 블루칩들이 상장된 홍콩 H증시에 투자하고 있다.

실적이 가장 좋았던 펀드는 PCA자산운용의 ‘PCA차이나드래곤쉐어주식펀드’ 시리즈였다. 상하이 증시에 직접 투자하는 이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ClassA가 3.39%, ClassC가 3.34%로 유형 평균수익률(-18.64%)보다 무려 20%포인트 이상 높았다. 또 주간수익률도 5%가 넘었다.

다음은 푸르덴셜자산운용의 ‘푸르덴셜중국본토주식펀드’ 시리즈가 차지했다. ‘푸르덴셜중국본토주식자UH-Ci’가 1.80%의 실적을 올렸고, 푸르덴셜중국본토주식자H-Ci 등 다른 시리즈들도 -2%의 수익률을 기록, 상대적으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푸르덴셜중국본토주식자UH-Ci’는 7%에 육박하는 주간수익률을 기록,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이밖에도 한화투신운용의 ‘한화꿈에그린차이나주식펀드’와 산은자산운용의 ‘산은차이나재간접주식펀드’ 등도 단기 레이스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한 수익률을 보였다. 이들 펀드는 ‘펀드오브펀드’ 형태로 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진품’ 중국펀드가 ‘짝퉁’보다 선전한 이유는 중국 증시가 홍콩 H 증시보다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미국발 금융위기로 글로벌증시가 추락한 지난 9월 한 달간 중국 증시(상하이 A)는 중국 정부의 증권거래세 폐지 등 증시안정책에 힘입어 -1.3% 하락하는데 그친 반면 홍콩 H 증시는 -20.7%나 떨어졌다.

허만갑 한화투신운용 상품개발팀장은 “펀드(한화꿈에그린차이나) 내 중국 본토 주식투자 비중은 11% 정도”라며 “중국 증시가 홍콩 H 증시보다 상대적으로 약진하면서 동종 펀드간 수익률 차이가 생겨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펀드의 환헤지 여부도 실적에 큰 영향을 끼쳤다. PCA자산운용과 푸르덴셜자산운용의 중국펀드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도 환헤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상훈 산은자산운용 팀장은 “최근 환율이 급등하면서 펀드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며 “중국펀드 중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들은 중국 증시에 직접투자하면서 환헤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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