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産銀협상시 풀드 CEO, 주주책임 방기 논란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08.10.07 10:02
파산보호를 신청한 리먼브러더스가 한국 산업은행과 지분매각 협상이 타결됐을 경우 계획했던 투자전략이 주주에 대한 책임을 방기한 행위라는 비판을 받았다. 리먼은 지난 5월 한국 산업은행과의 지분매각 협상을 통해 5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고자 한 바 있다.


헨리 왁스맨 미 하원 감독및 정부개혁 위원회 위원장(민주당)은 6일(현지시간) 열린 리먼 청문회에서 "리처드 풀드 최고경영자(CEO)가 그린라이트 캐피털의 데이비드 아인혼 회장을 공격하는데 집중하다 주주에 대한 책임을 결정적으로 방기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린라이트캐피털은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리먼에 대해 지속적인 매도입장을 유지해 리먼 경영진을 곤혹스럽게 했다.
7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당시 리먼의 데이비드 골드파브 사장은 산은으로부터 조달할 50억달러 가운데 20억달러로 자사주를 매입하도록 풀드 회장에게 건의했으며 이를 통해 "리먼에 대한 매도입장을 견지하는 아인혼에게 타격을 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풀드 CEO도 이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풀드 CEO가 산은과의 협상 타결시 들어오게 될 신규 자본을 자사주 매입에 사용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리려 한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리먼은 산업은행과의 지분 매각협상이 좌초되면서 유동성 위기를 맞아 결국 파산보호를 신청하게 됐다.

한편 이날 풀드 CEO는 "리먼은 리먼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 부족으로 무너지지는 않았다"라며 "문제는 투자은행과 금융기관 전반을 지배하고 있는 '압도적 공포' 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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