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집값이 급등했던 지난 2006년 최고점(은마 101㎡ 11억5000만원, 타워팰리스2차 226㎡ 28억5000만원) 대비 각각 3억여원, 8억여원 하락한 것이다.
6일 경매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경매가 진행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101㎡(감정가 10억원) 2건은 각각 8억2300만원, 8억8300만원에 낙찰됐다. 지난 7∼8월 이 단지의 일반매물 실거래가는 9억5000만∼9억9000만원선이다.
수년간 10억원으로 통했던 은마아파트의 가격 저지선이 올들어 9억원으로 밀렸지만 경매시장에서는 이 조차도 무너진 것이다.
같은 단지 113㎡(감정가 12억5000만원)도 마찬가지다. 은마 113㎡는 지난 7월 경매에서 10억3800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2006년 최고거래가인 13억5000만원보다 3억여원 싼 값이다.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115㎡도 최고점 대비 5억원 이상 낮은 값에 낙찰됐다. 목동신시가지 5차 115㎡는 지난 2006년 최고 13억원에 거래됐지만 바로 옆단지인 6차 115㎡(감정가 12억원)는 지난달 9일 경매에서 7억93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시장에선 경기 침체로 무너진 이들 단지의 가격 저지선이 또 다시 붕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경매 낙찰가는 보통 부동산 경기 후행지수로 통하지만 호황이나 불황이 지속될 경우 기존 시장을 앞서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법무법인 산하 강은현 실장은 "강남권 인기아파트가 실거래가보다 훨씬 낮은 값에 낙찰되는 것은 부동산 경기 침체가 내년 이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신호가 시장에서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라며 "부동산 상승기에는 집주인들이 부르는 매도호가가 부동산의 가치를 결정했다면 지금과 같은 불황기에는 보수적인 경매 낙찰가가 적정한 투자기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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