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채원도 자살, 연예계 베르테르효과 현실화

머니투데이 길혜성 기자 | 2008.10.06 13:20
↑故장채원, 故최진실, 故안재환(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국내 연예계가 자살에 대한 극도의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불과 한 달 사이 3명의 연예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면서, 연예계 안팎에서는 베르테르 효과(Werther effect)가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깊은 우려에 휩싸이고 있다.

지난 9월 8일에는 탤런트 고(故) 안재환이 자신의 승용차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고 안재환이 사업 실패 등 여러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고 안재환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지 채 한 달도 안 된 지난 2일에는 국민적 스타 고 최진실이 자신의 잠원동 집에서 압박붕대로 목을 맨 채 숨져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부검 및 현장 조사 등을 통해 고 최진실이 충동적 자살을 한 것으로 잠정 결론지었다. 고 최진실은 최근 고 안재환의 사망과 관련 '25억원 사채설'이라는 악성루머에 휩싸이며, 이로 인해 심한 심적 고통을 겪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3일에는 트랜스젠더 연예인 장채원(본명 장정한)이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장채원 역시 타살 혐의가 없어 현재까지는 자살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채 한 달도 안 돼 연예인 3명이 연이어 자살에 의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되면서 연예계는 물론 연예계 밖에서도 모방자살, 동조자살로도 일컬어지는 '베르테르 효과'의 확산 가능성에 큰 걱정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도 고심하고 있다.

연기자, 가수, 코미디언들이 대거 소속돼 있는 한예조는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예조 사무실에서 고 최진실의 사망 사건 등과 관련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한예조는 측은 이번 회의 개최 배경에 대해 "국민적인 스타마저도 왜 자살을 선택해야만 했는지에 대해 고민해 보고, 향후 이와 유사한 사고를 막기 위한 대책도 함께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르테르 효과는 유명인이나 롤모델 등이 자살을 선택할 경우, 자살한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 해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하는 현상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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