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폭등하자 은행에 문의 전화 쇄도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반준환 기자, 임동욱 기자 | 2008.10.06 13:36

딜링룸은 '전쟁터'..창구는 오히려 한산

원/달러 환율이 한 때 50원 이상 폭등하며 1300원대에 근접한 6일 은행 창구의 전화통에 불이 났다. 실제 송금 고객들이 눈에 띄지 않아 창구는 한산했지만, 환율 전망에 대한 상담 문의는 빗발쳤다.

이날 오전 환율이 달러당 1300원대를 가시권에 두자 은행은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다. 각 은행 딜링룸은 아예 통화가 불가능할 정도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그동안 외환시장이 워낙 요동친 탓에 딜러들의 체력도 고갈돼 지쳐 쓰러질 지경"이라며 "최근에는 일반적인 딜링 보다 은행내 외화유동성 관리나 정부시책 등 고려할 것들이 많아 업무에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은행의 딜러는 "정부의 자금지원이나 미국 구제법안이 통과됐는데도 환율이 폭등한 것에 대해 해석이 분분하다"며 "시장수급이 과도하게 비틀려가는 것 같아 딜러들의 불안심리도 크게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 창구는 한산한 반면 직원들은 오전 내내 쉴틈 없이 걸려오는 고객들의 문의전화를 받느나 업무를 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대부분의 고객들은 환율이 요동치자 불안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는 전언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더 이상 송금을 늦출 수 없는 고객들을 제외하고 송금하는 분들은 전혀 없다"며 "전화로 환율 전망을 문의하지만 예측이 안돼 고객들이 상당히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관계자 역시 "최근 환율이 급등하자 외환거래가 눈에 띄게 줄었다"며 "환율 전망에 대한 상담 문의가 빗발치게 들어올 뿐 실제 송금하는 고객들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해외에서 국내로 역송금하는 경우는 크게 늘었다. 외환은행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은행 전체 계수는 몰라도 우리 창구에선 교포들이 국내로 송금을 많이 보내고 있다"며 "1300원대를 바로보고 있다보니 이제는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WM센터 관계자는 "이렇게 환율이 뛰니 오히려 거액자산가들의 움직임이 아예 없어졌다"며 "워낙 외부변수가 안좋다 보니 아예 의욕을 잃은 것 같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 상황을 가장 잘 표현한다면 '멍하다'는 것"이라며 "매니저들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당혹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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