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중소기업, '대출은 막히고…'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 2008.10.06 12:00

한국은행 조사..시중은행 "中企 대출기준 더욱 강화"

중소기업의 대출 수요가 늘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은행 대출심사기준은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자금부족에 허덕이고 있는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16개 국내은행(산업, 수출입은행 제외)의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6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3분기 동향 및 4분기 전망)'에 따르면 은행들은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를 크게 강화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대출재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은행들은 대내외 경제여건 불확실성 증대 등에 따른 신용위험 증가가 우려됨에 따라, 가산금리 확대 및 연장재취급 조건 강화 등 중소기업 여신에 대한 대출심사기준을 더욱 엄격히 적용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는 은행들이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이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중소기업의 신용위험 증가세가 3분기 중 대폭 높아졌으며, 4분기에도 경기둔화 지속 등으로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건설업, 도소매ㆍ음식숙박업 등 일부 경기민감 업종의 연체율이 상승하는 가운데, 매출부진,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기업 채산성 악화 및 이자지급부담 증가 등으로 비우량중소기업 중심의 부실대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 은행들의 관측이다.


반면, 중소기업의 대출수요는 큰 폭으로 확대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둔화 등에 따른 매출부진 및 재고자산 증가 등으로 부족자금 보전을 위한 대출수요가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대기업도 이같은 상황에서 별반 다르지 않다. 은행들은 대기업 대출도 수익성 개선을 위해 가산금리를 높이는 등 대출태도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의 신용위험도 내수부진 심화 우려 등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대기업 역시 신용스프레드 확대 등으로 회사채 발행여건이 악화된 데다 경기둔화 우려에 대비해 여유자금을 확보할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대출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이밖에 일반 개인들도 은행에서 돈 빌리기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은행들은 가계주택자금에 대해 순이자마진 확보 등을 위해 대출금리를 인상할 전망이며, 일반자금대출의 경우 가계의 채무상환 능력이 저하될 것을 감안해 대출을 더욱 엄격히 할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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