孔교육감 선거차입금 '논란'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 2008.10.05 21:20

학원 관계자들로부터 7억원 빌려 선거 치러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이 학원 관계자들로부터 수억원의 자금을 빌려 지난 7월 교육감 선거를 치른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예상된다.

5일 공 교육감이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정치자금 수입·지출부'에 따르면 공 후보는 지난 교육감 선거에서 모두 10억984만원을 차입했고, 이 가운데 7억여원을 사설 학원의 관계자들로부터 빌린 것으로 확인됐다.

공 후보는 서울의 한 대표적인 입시학원의 원장이자 학원총연합회 부회장까지 지낸 최 모씨로부터 5억984만원을 빌렸다.

공 교육감은 또 신설동에서 큰 학원을 운영하는 법인의 이사장인 이 모씨로부터도 2억9만원을 빌려 선거를 치렀다.

공 교육감이 학원 관계자들로부터 돈을 빌린 것은 개인간 채무이기 때문에 현행법을 위반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학원 단속 권한이 있는 교육감이 사설 학원으로부터 돈을 빌린 것 자체가 부적절한 처사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최 씨의 경우 공 교육감의 40년 제자이고, 이 씨 또한 공 교육감의 매제이기 때문에 사심없이 빌려준 것으로 안다"며 "다만 학원 관계자들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는데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공 교육감에 근소한 차로 졌던 주경복 후보는 차입금으로 모두 9억9860만원을 선관위에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인사들이 빌려준 돈은 3억1350만원으로 차입금의 약 30% 정도를 차지했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소속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은 주 후보가 전교조 자금으로 선거를 치렀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해 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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