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관 영어실력 "상대방 설득 어려워"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08.10.05 11:12

'능숙처리' 어려운 4·5급이 40%…김충환 의원 "순혈주의 등 문제"

우리나라 외교관들의 영어실력과 전문성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외교통일통상위의 김충환 한나라당 의원은 외교통상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외교통상직의 경우 전체 926명중 외교관으로서 통상적인 외교업무를 능숙하게 처리하기 어려운 4, 5급이 40.4%나 됐다고 5일 밝혔다.

1등급은 14명, 2등급은 94명, 3등급 444명, 4등급 352명, 5등급 22명이었다.

외무영사직의 경우 전체 252명중 1등급은 한명도 없고 2등급 1명, 3등급 7명, 4등급 104명, 5등급 120명, 등급 외 평가자 20명으로 4등급 이하자가 96.8%였다고 설명했다.

외교관에 대한 영어검정능력 등급은 5등급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중 1등급은 동시통역수준, 2등급은 유창, 3등급은 능숙, 4등급은 무난, 5등급은 미흡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외교부가 제시한 4등급 평가기준을 살펴보면 “어휘사용과 문장구조는 제한된 범위내에서 대체로 적절히 구사되고 있으나 보다 복잡한 문장구조에서는 정확성이 떨어지고 단어구성 철자 등에 다소 부정확성이 있으나 의미전달에 중대한 영향은 없는 수준”이다.

5등급은 “어휘사용의 적절성이나 문장구성력이 제한되어 짧고 간단한 문장에서도 오류가 나타나고 시제일치 및 주어, 동사일치의 부정확성이 발견되고 단어구성과 철자오류가 빈번한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김충환 의원실은 “이러한 문제점은 지난해말 외교부가 서울대에 용역 의뢰한 인력진단 연구 결과 보고서에서도 지적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서울대는 결과보고서를 통해 “외교부 직원의 언어구사력은 국제회의나 토론에서 영어로 자신의 의견을 명확히 표현하는 수준은 되지만 상대방을 설득하기엔 다소 어려운 상태”라고 평가했다.

또 “외교관으로서의 언어구사 능력은 상당히 미흡한 수준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언어구사능력이나 경제통상 등 전문지식면에서 그다지 높은 수준이 아닌데도 외무공무원들 스스로는 보통이상이라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며 “이러한 자만이 결국 외무공무원들의 자체평가와 달리 우리 국민과 재외국민들이 외교부의 정책집행 및 위기관리 능력을 낮게 평가하는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해 “외교부의 지나친 순혈주의, 언어능력 및 전문성 부족, 조직폐쇄성 등 보고서에서 지적한 문제점들을 적극 반영해 능력있고 유연한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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