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M&A 성적표 '아직은 마이너스'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8.10.05 10:50

"과도한 인수경쟁으로 고가 매입한 탓"-재벌닷컴

최근 몇년간 대기업들이 잇따라 인수합병(M&A)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었지만 과도한 인수 경쟁 탓에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5일 재벌닷컴이 2005년 이후 올해 9월말까지 M&A로 경영권이 바뀐 인수금 1000억원 이상 16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인수 당시 대주주가 지불한 인수금 총액은 14조3556억원이었나 현재 이들 대주주의 지분 가치 총액은 11조4842억원으로 평균 20%의 평가 손실을 보고 있다.

이는 M&A 이후 해당 기업의 시장가치가 크게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경영권을 인수한 대주주의 경우 M&A 당시 과도한 인수 경쟁으로 인해 실제 시장가치 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회사를 사들였기 때문으로 재벌닷컴은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와 올해 6조원에 달하는 인수대금을 지불하고 대우건설대한통운의 지분 32.5%와 55.7%를 각각 인수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우 현재 지분가치 평가액은 3조5900억원에 불과해 평균 40%의 평가 손실을 기록 중이다.

또 2조4000억원을 들여 S-오일의 지분 24.7%를 인수한 한진그룹도 현재 보유지분 평가액이 2조1185억원으로 11.7%의 평가손실을 기록 중이며 1조8972억원을 들여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분 51%를 인수한 두산그룹이 13.7%, 1조877억원을 투자해 하나로텔레콤 지분 43.4%를 인수한 SK그룹이 41%의 평가손실을 내고 있다.


이밖에도 LS네트웍스를 인수한 LS그룹이 38%, 롯데손해보험을 인수한 롯데그룹이 43%, C&우방을 인수한 C&그룹이 93%, HNC증권을 인수한 현대차그룹이 30%의 지분 평가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M&A 이후 해당 기업의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대주주가 대박을 터트린 곳도 있었다. 현대오토넷을 재인수한 현대차그룹은 185%의 평가이익을 거뒀고 NH투자증권을 인수한 농협이 77%, 웅진케미칼을 인수한 웅진그룹이 45%, 유진증권을 인수한 유진그룹이 26%의 평가이익을 기록 중이다. 또 STX그룹은 지난 2005년 3400억원을 들여 인수한 STX팬오션(옛 범양상선)을 상장시켜 인수대금 대비 189%의 평가 차익을 거뒀다.

한편 M&A가 된 해당 16개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M&A 이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16개 기업의 인수 시점 시가총액 합계는 25조562억원이었으나 지금은 28조7729억원으로 평균 14.8% 증가했다.

가장 큰 폭으로 시가총액이 늘어난 곳은 LS네트웍스로 인수후 225% 증가했고 휴켐스가 156%, 대한통운과 두산인프라코어가 각각 140%, 유진투자증권이 130%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대우건설은 35.7%, 하나로텔레콤은 44.9%, 롯데손해보험이 58.7%, NH투자증권 33%, 사조대림은 33.5% 시가총액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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