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보장상품도 주식이 대세 ?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 2008.10.05 14:46

연금펀드 설정액 전년비 41% 급성장… "쌀 때 사두자" 인식 확산

증시침체에도 불구하고 노후보장상품인 연금펀드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금펀드 중에서도 주식형 연금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어 주목된다.

5일 자산운용업계 및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연금펀드 설정액은 2조294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42%(6784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같은 기간 전체 펀드 설정액(공모펀드)이 15%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돋보이는 신장세다.

펀드 유형별로는 주식형 연금펀드가 가장 눈에 띄었다. 지난해말 3336억원이었던 주식형 연금펀드 설정액은 9월말 현재 7547억원으로 무려 126%나 증가했다.

혼합형 연금펀드도 크게 늘었다. 주식혼합형은 전년대비 27% 증가한 8918억원, 채권혼합형은 전년대비 34% 증가한 2318억원의 설정액을 각각 기록했다. 이에 반해 채권형 연금펀드는 설정액이 전년대비 소폭 감소했다.



펀드전문가들은 증시침체에도 불구하고 채권형에 비해 주식형 연금펀드가 크게 선전한 것은 주가하락 시기가 오히려 투자기회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또 적립식 열풍으로 투자문화가 자리잡으면서 그 동안 저축과 보험 위주였던 연금상품 트랜드가 펀드(주식)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심윤보 SH자산운용 차장은 “10년 이상 투자해야 하는 연금펀드의 특성상 주가가 쌀 때 사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최근 증시가 크게 하락하면서 이를 기회로 연금저축과 연금보험에서 연금펀드로 갈아타는 고객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금펀드 운용사별로는 하나UBS자산운용이 단연 돋보였다. 하나UBS자산운용의 연금펀드 총 설정액은 9093억원으로 전체 40%에 육박했다. 이어 한국투신운용(6710억원)과 미래에셋자산운용(4199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규모가 가장 큰 연금펀드는 하나UBS자산운용의 ‘뉴개인연금주식혼합펀드S-1’로 전체 연금펀드 설정액의 10%가 넘는 2421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3년간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연금펀드 역시 하나UBS자산운용이 차지했다. 이 회사의 ‘하나UBS인베스트연금주식펀드S-1’은 최근 3년간 수익률이 36.27%에 달했다.

한편 연금펀드는 10년 이상 불입하고 55세부터 수령할 수 있는 장기투자 상품으로 만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불입액의 300만원 한도 내에서 100%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또 시장상황에 따라 펀드 갈아타기는 물론 연금저축, 연금보험 등으로 이전도 자유롭다. 다만 연금펀드는 만기가 된 이후 5년 이상 연금형태로 지급 받을 경우에만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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