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머 온상' 증권가찌라시, 단속 강화돼야

머니투데이 전형화 기자 | 2008.10.03 12:13
2일 자살로 생을 마감해 전 국민에 충격을 준 고 최진실이 인터넷에서 퍼진 25억 사채설로 심하게 마음고생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루머의 온상지인 '증권가 찌라시'에 대한 단속 강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3일 경찰 브리핑에 따르면 최진실은 '증권가 찌라시'를 통해 유포된 25억 사채설로 심한 심적고통을 겪으며 지인들에 "죽고 싶다", "내가 왜 사채업자냐"고 지인들에 토로해왔다.

증권가에서 유포되는 정보지를 일컫는 '증권가 찌라시'는 그동안 연예인 관련 루머의 온상지로 불렸다. 경제 동향을 담는 '증권가 찌라시'에 양념처럼 첨부된 연예인 소식은 대개 허무맹랑한 소문에 불과하다.

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유포되면서 마치 사실인양 대중에 인식되면서 악영향이 우려돼왔다. 실제로 김태희 결혼설, 권상우 손태영 임신설 등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증권가 찌라시'로 유포됐다.

증권계에 나돌던 '증권가 찌라시'는 당초 관련 업체에서 작성해 A4 용지 형태로 팩스로 유포돼왔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 시절 '증권가 찌라시'의 악영향을 우려해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면서 음성화됐으며, 인터넷의 발달로 파일 형태로 전달되기 시작했다.


파일 형태로 전달되는 '증권가 찌라시'에 연예 관련 동정은 소위 'X파일'이라는 이름으로 둔갑해 삽 시간에 퍼진다. 연예 관계자들 사이에서만 떠돌던 루머도 'X파일'에 담기면서 대중 역시 연예 전문가를 자처하게 되면서 소문이 일파만파되고 있다.

특히 인터넷 연예 관련 사이트가 난무하면서 예전에 돌던 루머도 '증권가 찌라시'에 실리는 순간 사실인양 공개되기도 한다. 고 최진실과 관련한 사채 루머도 생전 고인이 수사 의뢰로 모 증권사 여직원이 파일 형태로 유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매니지먼트사 대표는 "'증권가 찌라시'에 루머가 실리면 바로 당일에 대중에 전파된다"면서 "이를 막기 위해서는 책임없는 찌라시 양산을 막는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개구리에 돌을 던지는 게 장난일지라도 개구리에게는 목숨이 걸려있는 일이라는 것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라도 인터넷 루머의 온상지 '증권가 찌라시'는 단속이 강화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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