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탈한 코스닥 "NHN, 그렇게 잡았는데…"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 2008.10.02 18:19

거래소 이사장까지 나서 만류 했지만 NHN 결국 이전 강행

대장주 NHN의 코스피 이전 결의 소식을 접한 코스닥시장본부는 내심 허탈한 모습이다.

특히 전날 이정환 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까지 직접 나서 최휘영 NHN 대표에게 코스닥 잔류를 권하는 서신을 보낸 상태라 잔류 쪽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터였다.

곽성신 코스닥시장본부장은 2일 NHN이 코스닥시장에서 코스피시장으로 이전키로 한 데 대해 "끝까지 말렸지만 어쩔 수 없었다"며 "NHN없이도 코스닥 시장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 본부장은 "주가 급등기에 많은 기관투자자들이 투자했지만, 주가가 빠지면서 압박을 받은 것 같다"며 "최선을 다해 만류했지만 역부족이었다"고 토로했다.

업계에서는 이날 NHN의 이사회 개최 소식이 알려진 직후 이전 결정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다.

신중한 기업이 이전을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추진 가능성이 높게 점쳐 졌으나 거래소가 예상 외로 강하게 만류하면서 '의리' 때문에 눌러 앉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날 거래소 이사장까지 나서서 잔류를 권한 터라 시간이 좀 더 걸릴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예상 외로 빠르게 결정이 이뤄진 것 같다"고 평했다.

올 초 LG텔레콤,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주의 잇단 이탈에 이어 대장주마저 이전을 선언한 코스닥 시장은 당분간 단기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NHN은 상징성이나 규모면에 있어 코스닥에서 중요한 기업이기 때문에 타 업체에 상실감 등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탈코스닥' 행렬을 부추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거래소 측은 이미 결정이 난 이상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대응책을 모색하겠다는 분위기다.

곽 본부장은 "NHN의 결정은 이미 확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른 좋은 기업들을 유치해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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