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만류에도 코스피로… 배경은?

머니투데이 전필수 기자 | 2008.10.02 17:55

주가 반토막에 물린 기관들 "코스피 가자" 종용

NHN이 이정환 증권선물거래소(KRX) 이사장의 코스닥 잔류 요청이 언론에 보도된지 불과 하루만에 코스피 이전을 선언했다.

코스닥 시가총액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대장주로서, 코스닥에서 성장한 대표 벤처기업으로서 상징성과 KRX측의 거듭된 만류에도 NHN이 코스피행을 강행한 선언한 이유는 지난해 10월 대비 반토막 난 주가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14조원이 넘던 시총은 7조원선마저 무너지는 게 예사다. 당시 현대자동차와 다투던 시총은 지금은 현대차의 절반도 안된다. 2일 종가 기준 NHN 시총은 6조9785억원으로 코스피에 가면 현대건설 다음으로 25위에 해당한다.

1년도 안돼 주가가 반토막 났지만 최근 들어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마저 제기되면서 반등 모멘텀이 없자 기관이 나서서 코스피 이전을 재촉했다는 게 증권가의 전언이다.


NHN도 기관투자가들의 강력한 요청을 첫 손에 꼽았다. 현재 NHN의 최대주주는 미래에셋자산운용투자자문이다. 미래에셋은 지난 6월말 기준으로 NHN 지분 7.9%를 보유, 창업자인 이해진 이사(5.1%)의 지분보다 많이 보유 중이다. 이 미래에셋의 NHN 지분 취득단가가 20만원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래에셋을 비롯해 20만원대에 물려 있는 기관들은 코스피로 이전, 수급개선 효과를 봐서라도 평가손실을 만회해야 하는 입장이다. NHN에 대한 식지 않는 '러브콜'을 보낸 애널리스트들 입장에서도 일단 수급개선 효과만이라도 기대할 수 있는 코스피 이전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인터넷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대부분 30만원대 목표가를 오랫동안 고수하며 국내외 기관에 NHN을 세일즈 해왔다.

역시 20만원대에 자사주를 매입한 NHN도 이같은 기관들의 요청이 싫지만은 않은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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