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시위' 강의석 "구덩이에 12시간동안 잠복"

머니투데이 김정주 인턴기자 | 2008.10.02 17:35
<사진출처=강의석 미니홈피>

강의석(22.서울대 법대 휴학)이 지난 1일 군제도 폐지를 주장하며 알몸 시위를 벌인 소감을 밝혔다.

강씨는 이 날 오후 4시 20분 쯤 서울 삼성동 현대백화점 앞 테헤란로에서 열린 건국 60주년 기념 국군의 날 퍼레이드에 알몸으로 뛰어들어 기습 시위를 벌였다.

강씨는 전라의 차림으로 소총 모양의 과자를 들고 전차에 총격을 가하는 퍼포먼스를 벌이며 과자총을 뜯어 먹었다. 이 때문에 전차의 행진이 30초간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에 의해 집시법 위반 혐의로 현장에서 검거된 강씨는 서울 강남경찰서로 연행됐다. 조사를 받은 강씨는 2일 오전 11시 20분쯤 풀려났다.

강씨는 이날 머니투데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피곤했지만 그래도 유치장에서 6시간 정도 잤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강씨는 이 퍼포먼스를 위해 전날 새벽 4시부터 무려 12시간 동안 나무를 심으려고 중앙분리대 관목 사이에 파놓은 구덩이에 숨어있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메시지를 던져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해 누드 시위를 벌인 것이다"며 "이로써 충분히 논의의 장이 만들어 진 것 같아 뿌듯하다"고 전했다.


강씨는 또 여러 명이 함께 누드 시위를 벌이려고 했던 애초의 계획이 틀어진 것에 대해 "함께 할 사람을 모으기 힘들었지만 혼자 해서 오히려 좋았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이어 "경찰 조사를 받은 결과 누드 시위를 한 것 때문에 법 적용을 받지는 않을 것 같다"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또 "이 문제를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에서 도와주기로 했다"며 "민변 측의 연락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미니홈피 메인화면에 "군대가 꼭 필요해? 평화는 선택입니다. 군대를 없애야 합니다"라는 글을 적어 변함없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강씨는 내년 2월까지 다큐멘터리 영화 '군대?'제작에 힘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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