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베스틸 vs 다이모스, 이자 부담 '극과극'

더벨 김동희 기자 | 2008.10.02 15:00

[더벨 리그테이블 DCM]회사채 발생시기 따라 '희비'... 포스코, 단일 규모 최대 발행

이 기사는 10월01일(19:1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올 3분기 성공적인 회사채 발행 여부는 다름아닌 적절한 공모 시기로 판가름 났다. 유례없이 채권금리가 요동치면서 발행 시기별로 이자 부담이 수억원씩 오르내렸기 때문이다.

금융비용에 희비가 가장 크게 엇갈렸던 기업은 세아베스틸과 다이모스.

세아베스틸은 발행이 잦은 기업들을 제치고 발행 시기 선정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반면, 다이모스는 발행시기 선정에 실패, 이자 부담이 급증했다.

더벨은 적절한 발행 시기 분석을 위해 기업이 발행한 원화 채권만을 대상으로 유가증권신고서와 발행실적 보고서의 금리차이를 비교했다.



1일 더벨이 발표한 2008년 3분기 DCM리그테이블 분석결과, 세아베스틸 61회차 채권은 금융감독원에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할 당시 보다 발행금리가 무려 0.31%포인트 낮았다.

신고서를 제출하고 발행에 나서기까지도 9일 밖에 걸리지 않았다.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효과적인 발행 시기 선정에 성공, 결과적으로 이자비용을 1억5000만 원 가량 줄일 수 있었던 셈이다.

실제로 세아베스틸은 지난 7월 16일 유가증권신고서를 통해 원화채권 500억 원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만기는 3년이며 금리는 국고채 3년 수익률에 0.95%포인트를 더한 7.10%.

그러나 신고서를 내놓은 이후 국고채 금리가 급락, 채권 발행 시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었다. 같은 기간 지속적으로 상승하던 3년짜리 국고채 수익률이 6.13%에서 5.84%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당시 세아베스틸은 자금 조달에 급하게 나설 이유가 크지 않았으나 불안한 금융시장을 감안, 회사채를 발행했다. 의사결정도 신속하게 진행해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세아베스틸은 조달한 자금을 단기차입금과 전자어음 등을 상환하는데 사용했다. 이 채권의 주관사는 굿모닝신한증권이 맡았다.

반면 다이모스는 발행 시기를 잘못 선택해 유가증권서를 제출한 이후 이자비용이 회사채 발행 기업중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 9월 18일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할 당시 5.49%에 불과했던 국고채 수익률이 발행일 전일 5.93%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무려 0.44%포인트의 금리가 상승해 연간 1억 2000만 원의 이자를 더 지불하게 된 것이다.

다이모스는 지난 9월 26일 3년짜리 원화채권 300억 원을 국고3년 수익률에 1.85%포인트를 더한 7.78%에 발행했다.

조달한 자금은 동양종금증권에서 빌린 CP 100억 원 상환과 시설자금 등에 사용했다.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이후 발행까지는 8일밖에 걸리지 않았지만 금리 예측에는 실패한 셈이다. 이 채권의 주관사는 우리투자증권이 맡았다.

다이모스는 지난 2월에 채권을 발행하기 위해 입찰을 실시했다가 응찰 금리가 마음에 들지 않자 재입찰을 실시, 투자자들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채권시장 예측이 불가능할 만큼 어려운 시장 환경을 생각하면 다이모스도 채권 발행 시기를 잘못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며 "금리가 0.44%포인트나 급등한 것은 운이 좋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KB투자증권이 대표주관사로 참여한 회사채가 신고서보다 발행금리가 낮은 경우가 8건으로 가장 많았다. 우리투자증권이 5건, 산업은행과 대우증권은 각각 4건씩으로 뒤를 이었다.

한편, 포스코는 한 번에 가장 많은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채권 금리와 가산금리(신용스프레드)가 급등하는 시기에도 만기가 긴 채권을 낮은 금리에 발행, 국내 최우량 신용등급을 보유한 기업 역량을 발휘했다는 이유에서다.

포스코는 지난 8월 5일 5년짜리 원화채권 5000억 원을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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