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오늘 이사회… 코스피 갈까?

머니투데이 전필수 기자 | 2008.10.02 13:32

20만원대 물린 기관들 강력 요청에 경영진 흔들

코스피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NHN이 2일 오후 이사회를 개최한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논란이 되고 있는 코스피 이전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여 그 결과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단 NHN의 이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독보적 대장주로서 위치를 감안할 때 공개적으로 이를 거론했다는 자체가 NHN 경영진이 이전에 적극적이란 증거라는 추측이다.

하지만 전날 이정환 증권선물거래소(KRX) 이사장이 직접 최휘영 사장에게 코스닥 잔류를 요청한 직후여서 이날 바로 코스피 이전을 선언하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란 시각도 적지 않다. 가더라도 지금은 시기가 아니라는 얘기다.

KRX측은 NHN이 코스닥을 통해 성장한 대표 벤처기업이란 상징성을 내세워 NHN을 설득하고 있다. 실제 NHN이 중위권 포털에서 시작해 국내 굴지의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한데는 코스닥이란 토양이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것이 사실이다.

NHN이 코스닥을 등졌을 경우, 코스닥 시가총액의 10% 이상이 날아간다는 것도 NHN으로선 상당한 부담이다. NHN이 코스닥에서 나가면 코스닥의 시총 1조 클럽은 3개밖에 남지 않는다. 그나마 현재 시총 4위 메가스터디조차 최근 주가 급락으로 시총 1조클럽 탈락 위기에 처해 있다.


이 때문에 NHN의 코스피 이전은 코스닥시장의 2부시장화 전락으로 바로 연결될 수 있다.

이런 부담에도 NHN이 코스피 이전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NHN측은 기관투자가들의 강력한 요청을 첫 손에 꼽았다. 현재 NHN의 최대주주는 미래에셋자산운용투자자문㈜이다. 미래에셋은 지난 6월말 기준으로 NHN 지분 7.9%를 보유, 창업자인 이해진 이사(5.1%)의 지분보다 많이 보유 중이다. 이 미래에셋의 NHN 지분 취득단가가 20만원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래에셋을 비롯해 20만원대에 물려 있는 기관들은 코스피로 이전, 수급개선 효과를 봐서라도 평가손실을 만회해야 하는 입장이다. 역시 20만원대에 자사주를 매입한 NHN도 이같은 기관들의 요청이 싫지만은 않은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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