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명동 업계에 따르면 사채업과 무관한 기업금융 업체에까지 취재진의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명동은 그러나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작은 말실수로 명동을 향해 여론과 수사의 칼날이 집중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안재환과 최진실의 자살 중심에 '사채'라는 연결고리가 있다는 추측이 무성한 상태여서 여론의 관심에 증폭될 수 있다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
명동 관계자는 "사채가 연예인들이 주요한 재테크 수단이라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연예계 생활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잘나가는 연예인들은 미래를 대비해 재테크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귀뜸했다.
그는 "일반인들처럼 빌딩 등 부동산에 투자를 하는 경우가 상당수고, 사채 등을 통해 돈을 굴리는 경우도 잦다"며 "일부 연예인들은 얼굴이 알려진 만큼 직접 나설 순 없고 소위 '바지사장'으로 알려진 대리인을 내세워 돈을 굴리기도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모 재벌 관계자가 살인청부 혐의로 조사를 받은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사채시장에 참여하고 있다"며 "연예인만 비난할 순 없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명동은 그러나 일반 사채보다는 기업금융에 특화된 곳이어서 안재환, 최진실 등의 사건과는 큰 연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업무상 사금융 시장의 정보에도 귀를 기울이고는 있지만, 명동에서 자금이 나간 게 없으니 확대해석은 경계한다는 것이다.
대부업체 관계자는 "명동은 중소기업 및 건설사, M&A(인수합병) 업계에 주로 자금을 공급하는 반면 일반 사채는 강남에 집중돼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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