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건설사 괜히 샀나" 5일새 26% 급락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 2008.10.02 13:47

진흥기업 실적우려 등 겹악재로…재매각설도 '솔솔'

효성그룹이 요즘 주가 급락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비자금 수사에다 외국인 매도세, 올 초 인수한 자회사 진흥기업의 실적우려 등이 겹악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진흥기업 재매각설까지 돌고 있는 상황이다.

2일 효성의 주가는 오후 1시15분 현재 전일대비 13.04%(7500원) 내린 5만원이다. 지난달 25일 종가 6만7800원과 비교할 때 5거래일 동안 하락폭은 26%에 달한다.

효성의 주가가 닷새째 하락한 이유는 최근 검찰의 비자금 수사 여파 등도 있지만, 자회사의 실적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 1월 효성은 진흥기업을 931억(지분 57.6%)에 전격 인수했으나 1년이 다 돼 가도록 별다른 사업이 없고 미분양 적체가 이어지고 있다.

진흥기업의 전국 사업장에서 미분양 가구는 지난 7월 말 기준 1645가구에 달한다. 이 중 대부분인 1509가구가 지방에 남아있다. 부산(363가구), 광주(346가구), 대구(259가구), 전주(232가구) 등의 지역이 주를 이룬다.

이와 함께 진흥기업은 지급보증액이 커 신용경색이 심화될 경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관측이다.


당초 기대됐던 기존 자회사 효성건설과의 '시너지' 효과도 찾아보기 힘들다. 인수 이후 효성은 효성건설PU장을 지낸 김용진 씨를 진흥기업 대표로 앉혔지만 아직 별다른 통합 효과는 눈에 띄지 않는다.

효성건설PU 관계자도 "두 회사 모두 상황이 안 좋고 (진흥이) 인수 된지 얼마 안 돼 시너지 효과를 노릴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진흥기업의 효성 계열사 이미지 통합작업(CI)도 지난달에서야 마무리 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증권가 등에서는 효성이 진흥기업을 재매각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효성그룹 관계자는 "재매각설이 돌고 있는 건 알고 있다"면서도 "근거 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진흥기업 관계자도 "우리 회사가 섬유 부문 등에 비해 그룹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고 투자액도 1000억원 수준이기 때문에 매각설 등 증권가의 분석은 과장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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