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 5분기만에 감소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 2008.10.02 11:00
올해 3분기(7∼9월) 외국인 직접 투자가 미국발 금융위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금융·보험업종을 중심으로 5개 분기만에 감소했다. 특히 미국으로부터의 투자가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경제부는 2일 3분기 외국인 투자 신고 금액이 28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 감소했다고 밝혔다.

분기별 외국인 투자액은 2006년 3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감소하다 지난해 3분기 반전해 4개 분기 연속 증가해 왔다.

다만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투자 신고 금액은 74억2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4% 증가했다.

올 3분기 투자는 금융·보험업종 투자가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으로 크게 위축돼 29.2%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외국인 투자에서 금융·보험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 상반기 40.8%에서 3분기 18.4%로 급감했다. 제조업 투자는 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투자가 늘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미국발 투자가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56.9% 감소한 2억5300만달러에 머물렀다. 일본발 투자는 25.6% 증가한 2억3900만달러, 유럽연합(EU)발 투자는 9.3% 증가한 14억4200만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1억달러 이상 대형 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감소한 13억1600만달러로 나타났다. 투자가들이 불확실한 투자 환경을 감안해 투자 규모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사업장을 직접 만들거나 증설해 고용 효과가 큰 '그링필드형' 투자는 19억1800만달러로 4.0% 증가했으나 인수·합병(M&A)형 투자는 9억5500만달러로 13.7% 줄었다.

외국인이 처음으로 사업을 벌이면서 국내에 투자하는 '신규투자'는 28.6% 감소한 8억7800만달러에 머물렀다. 반면 기존 투자처에 추가로 투자하는 '증액투자'는 11.4% 증가한 18억3200만달러로 나타났다.

정부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격하게 상승한 것도 달러화 표시 투자금액이 감소하는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환율을 적용할 경우 원화로 1000억원을 투자할 때 달러로는 1억659만달러였으나 지난달 30일 기준 환율을 적용하면 8285만달러로 감소한다.

지경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미국발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외국인 투자 유치가 쉽지 않겠지만 중동 국부펀드 등으로 투자 유치를 다각화하고 외국인 투자 환경을 개선하는 등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상반기 도착 기준 외국인 투자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9% 증가한 40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또 1∼8월중 순유입된 투자금액은 2610만달러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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