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전 최진실 "세상이 무섭다" 괴로운 심정 밝혀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 2008.10.02 10:02

2일 오전 6시 15분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최진실은 지난달 30일 여러 매체에서 그간의 힘든 심경을 토로했다.

최진실은 3일 전인 지난달 30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고 안재환과 관련, 악성 루머에 시달리면서 며칠 간 가슴앓이 해온 온 시간에 대해 심경을 털어놨다.

최진실은 "하루아침에 사채업자가 돼 있는 걸 확인했을 때 너무 황당하고 억울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집에서 나가질 못했다"고 전했다.

이 루머는 "최진실이 사채업을 하고 있는데 고 안재환의 사채 빚 중 25억원이 최진실의 돈이다. 최진실이 안재환에게 돈을 받아내기 위해 평소 알고 지내던 알부자 정선희에게 안재환을 소개시켜줬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최진실은 지난달 21일 스포츠한국과의 인터뷰에서도 "우정을 왜곡하는 삐뚤어진 세상이 무섭다"며 격노했고 끝내 눈물을 보였다. 최진실은 루머에 대해 극구부인하며 "나는 사채는 커녕 펀드도 하지 않는다. 은행 저축 밖에 모른다. 하물며 25억원이라는 거액을 어떻게 빌려 줄 수 있느냐"며 반박했다.

최진실은 또 루머 때문에 정선희에게 힘이 되지 못해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선희가 힘들고 아팠을 때 손을 잡아주고 싶었지만 루머가 또 퍼질까봐 그러지 못했다. 고 안재환씨 가족에게도 죄송하고, 제가 경솔하게 행동한 게 없었나 반성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희가 이렇게까지 힘든지 몰랐다. 오히려 전 전면에 나설 수 없어 선희를 별로 도와준 게 없다.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선희가 빨리 일어나 다시 걷게 하는 것이다. 하루 빨리 추스르고 일어나 사건을 잘 마무리 지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루머 확산을 위해 법적 대응 할 것을 피력하며 "연예인으로 살다보면 어느 정도의 루머를 감수하며 살아가야 하지만, 이번 사건은 고 안재환씨의 유가족과 친구 정선희가 너무나 큰 상처를 입었다"며 "이번 사건은 그냥 넘길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고 단호한 입장을 표했다.

최진실은 지난달 22일 사이버 수사대에 사건을 의뢰했고. 신고 일주일만인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은 소문을 유포한 혐의로 모 증권사 여직원(25)을 입건했다.

한편 최진실의 죽음과 관련해 서초경찰서 관계자는 "최씨가 2일 오전 6시 쯤 자택 아침 안방 욕실 샤워부스에 압박붕대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어머니 정모(60)씨가 발견해 신고했으며 현재 경찰이 현장에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정황으로 보아 자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이나 유서는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최진실의 사채 루머설에 대한 사실공방이 다시 한번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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