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08년 9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2396억7000만달러로 한달새 35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한은은 글로벌 신용경색 심화에 따른 국내 외화자금시장 불안을 완화하기 위해 스와프시장 참여를 확대했고,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등의 약세로 통화 표시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3월말 2642억4566만 달러까지 기록한 후 매월 줄어들고 있다. 3월말 이후 6개월새 245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특히 지난 7월에만 105억7532만달러 줄었고 8월에도 43억2243만달러가 축소됐다.
이에 한은 관계자는 "7월 당시에는 당국이 시장에 본격 개입하면서 외환보유액을 사용했지만, 9월 들어 내부적인 문제 보다는 국제금융시장에서 리먼 사태 등 대형 악재들이 쏟아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며 "시장 경색을 막기 위한 지원 위주로 개입했기 때문에 과거보다 (외환보유액 사용)규모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용외환보유액이란 말 그대로 중앙은행이 원하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이라며 "보유중인 2400억달러 모두 가용외환보유액으로 과거 외환위기 당시와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단기외채 등을 감안할 때 실제 가용금액이 얼마 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은 현실과 동떨어진 극단적 가정이라는 주장이다.
9월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 2171억7000만달러(90.6%) △예치금 220억달러(9.2%) △IMF포지션 3억4000만달러(0.1%) △SDR 9000만달러(0.04%) △금 7000만달러(0.03%)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편, 지난 8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대만(2821억달러)에 이어 세계 6위를 유지했다. 외환보유액 상위 10개국 중 중국, 브라질, 홍콩을 제외하고는 8월 중 외환보유액이 모두 감소했다. 우리나라의 감소폭(43억달러)는 외환보유액 감소국 중 가장 작았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