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국감 소나기' 초비상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8.10.05 14:55

핵심경영진 증인채택, 대전공장 시찰도..조현범 부사장도 증인 후보

한국타이어가 오는 6일부터 시작되는 '국감의 계절'을 맞아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핵심 경영진이 줄줄이 증인으로 채택되거나 증인 후보로 오르내리는데다 국회의원들의 대전 공장 시찰 일정까지 잡혀있기 때문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위원장 추미애)는 오는 13일 대전지방노동청 국정감사에 앞서 지난해부터 논란이 된 한국타이어 노동자 집단 사망 사태와 관련, 대전 공장을 방문 시찰하기로 했다. 허기열 한국타이어 본부장, 대전 및 금산공장장 등은 이미 증인으로 채택됐다.

환노위 소속 김상희 민주당 의원은 5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현재까지 제대로 조사가 안됐다고 본다"며 "한국타이어가 얼마나 성의껏 현장을 보여줄지는 모르겠지만 사회적 관심이 큰 사안인 만큼 사실을 밝히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남 한국타이어 유기용제 의문사대책위 조직부장도 "회사 측은 사망의 원인이 유기용제 때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각종 자료를 조작, 은폐해왔다"며 "국감에서 이 부분이 명확히 규명되길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정무위원회(위원장 김영선) 국감에서는 이 회사의 조현범 부사장을 증인 후보로 올려놓고 있다. 야당 의원들이 금감위 감사를 앞두고 주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조 부사장의 증인 채택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신학용 정무위 민주당 간사는 "대통령 사위라는 것을 떠나 불법행위 의심을 받는 재벌 3세들 중 조 부사장만 제대로 수사 받지 않고 있어 증인으로 요구하는 것"이라며 "(여당에서)검찰이 수사하고 조만간 발표한다는 약속만 분명히 하면 증인에서 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타이어측은 국회의 집중 공세에 선을 그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근로자 사망사고는 이미 산업안전공단의 역학조사 결과 유기용제와 회사의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나왔고 작업환경 문제도 많이 개선했다"며 "의원들에게 숨길 필요 없이 현장을 다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부사장의 주가조작 혐의에 대해서는 "회사 자금이 아닌 개인 돈으로 투자한 부분이라 회사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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