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김밥인데 유통기간은 제각각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 2008.10.01 15:08

식약청 보건복지가족위 보고서… 유통기한 전 부패하기도

빵이나 김밥처럼 상하기 쉬운 식품들의 권장유통기간이 제각각이고, 유통기간이 지나지 않아도 변질되는 제품도 상당수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 소속 심재철 한나라당 의원이 1일 식약청으로 제출받은 '유통식품의 권장유통기간 설정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시중 유통식품의 유통기간이 과학적인 기준없이 제조회사마다 주먹구구식으로 표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식품 중 포장김밥은 유통기간이 없거나 최소 21시간부터 최장 38시간까지 제각각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샌드위치 역시 유통기간이 표시되지 않거나 20시간부터 48시간까지 제품마다 틀렸다.

빵류의 경우 단팥빵은 최소 4일부터 최장 7일, 크림빵은 5일에서 7일까지 각기 다르게 표시됐다. 튀김, 묵, 두부 등 비포장 식품들은 유통기간 표시 자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유통기간 내에도 세균수가 기준치를 초과하거나 곰팡이가 발생해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06년부터 2007년 상반기까지 한국소비자연맹에 접수된 3344건의 식품 관련 고발내용 중에는 유통기한에 따른 소비자불만이 총 398건에 달했다. 이중 유통기간 내 부패 및 부작용 신고는 186건(44.2%)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A사의 단팥빵은 6일째부터 미생물이 급격히 증가하고 심지어 곰팡이까지 검출됐다. B사의 크림빵은 5일째부터 습기가 차거나 곰팡이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연구결과에 심 의원은 "상당수 시중 유통식품의 유통기간이 과학적인 근거없이 표기되거나 유통기간 내 식품의 변질에 의해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정부가 과학적이고 믿을 수 있는 권장유통기간 설정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보고서는 시중 대형마트·백화점·편의점·시장에서 유통되는 빵류·떡류 등 8개 종류 총 41개 품목(171개 업체 235개 제품)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5. 5 "밖에 싸움 났어요, 신고 좀"…편의점 알바생들 당한 이 수법[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