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미국발 위기에도 대출위축 없을것"(종합)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8.10.01 16:07

키코 피해기업엔 "맞춤형 대책"...한나라, 중기지원 펀드설립 등 정부에 건의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1일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의 외화 유동성 위기 조짐과 관련 "국내 은행들의 외화 유동성 경색이 없도록 충분한 외화공급 체제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임 정책위의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현재 각 은행별로 외화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애로를 겪고 있는 곳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우리의 외환보유 수준은 국제 권고기준을 훨씬 상회하는 안정적인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은행들이 외화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은행들이 외화가 부족해서 수출입 기업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에도 대비해야 한다. 정부에 (금융불안) 장기화에 대비한 여러 상황별 대책을 준비토록 촉구했다"며 "예를 들어 국제간 공조 방안도 미리 점검해서 이 사태가 장기화돼도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임 의장은 당정이 이날 발표한 중소기업 유동성 지원 대책과 관련해선 "신규자금 공급이 은행 창구에서 지연됨으로 해서 중소기업들에 애로가 없도록 신속히 자금을 공급하는 체제를 금융감독원과 각 은행이 갖추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키코(KIKO) 피해기업 대책에 대해서는 "각 기업별로 맞춤형 지원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4조원 범위 내에서 특례보증을 통해 맞춤형 지원을 하도록 했고, 필요한 경우 유동성 지원, 만기연장, 출자전환 등을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선택하는 체제를 갖추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키코 피해엔 워낙 다양한 사례가 있어 일괄 조치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도 "키코 때문에 유망 중소기업이 흑자 도산하지 않도록 신속히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며 당정이 함께 참여하는 키코 대책반을 구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소기업 유동성 공급을 위해 논의되고 있는 총액한도대출 확대 방안에 대해 "빠른 시일내 이뤄질 수 있도록 (한국은행 등)에 촉구하겠다"며 "현재 관계부처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분양 사태로 인한 건설업체의 자금난과 관련해선 "키코(KIKO) 대책반처럼 건설부문 대책반을 관계기관과 구성해 상황을 점검하고 조속한 시일내 필요한 지원방안을 추가 논의키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조찬을 겸해 열린 당정협의에선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에 8조3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는 내용의 유동성 확보 대책이 확정됐다.

임 의장은 당정협의 후 기자와 만나 "국제 금융시장 위기 때문에 대출을 위축시켜 건전한 중소기업이 피해보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당정협의에서 이번에 마련된 대책과 별도로 키코 등 통화옵션 파생상품 제도 정비, 펀드 설립을 통한 중기 자금 지원 방안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고 윤상현 대변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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