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7년9개월만에 '내수 30%' 넘었다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 2008.10.01 14:04

9월 판매 31%차지… 신차 쏘울·포르테·로체이노베이션에 모닝도 '질주'

기아자동차가 잇따라 출시한 '신차 히트'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며 내수시장점유율 30%를 돌파했다.

기아차는 9월 판매실적을 집계한 결과 내수시장에서 2만4322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31.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아차가 월별 내수시장에서 3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한 것은 2000년 12월 32.9%를 기록한 이후 7년9개월만이다.

내수판매를 주도한 건 쏘울, 포르테, 로체 이노베이션 등 신차들과 연초부터 인기가 식을 줄 모르는 경차 모닝이었다.

지난달 22일 출시된 신개념 CUV 쏘울은 출시 7일 만에 2379대가 계약됐다. 판매대수는 30일까지 1170대를 기록했으며 아직 1000여명의 고객들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10월 판매도 당초 목표인 3000대를 넘어설 거라는 게 기아차의 예상이다.

준중형 신차 포르테는 9월 한달간 4036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기아차의 월평균 준중형 판매대수 1300대의 세배가 넘는 규모다. 8월말 출시된 포르테는 아반떼를 200여대 차이로 추격하며 단숨에 준중형 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이밖에 로체 이노베이션이 3904대, 모닝이 4300대가 판매되는 등 경차부터 중형차까지 기아차의 신차 효과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기아차의 연간 내수시장 점유율은 1995년 30.4%, 2000년 28.5%를 기록한 이래 최근 몇 년간 22~23%에 머물러왔다.


기아차 관계자는 "하반기 집중적으로 출시된 신차들이 본격적으로 인기몰이를 시작했다"며 "경차부터 준중형, 중형, CUV까지 다양한 차종의 인기로 10월 이후 판매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내수는 성공적이었지만 임단협 기간 중 부분파업에 따른 생산차질로 수출은 전년대비 19.4% 감소만 7만2412대에 머물렀다.

국내공장 생산 분은 4만5193대로 전년대비 32.0% 감소했으며 해외공장 생산 분은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씨드의 판매호조로 2만7219대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16.5% 증가했다.

2006년부터 생산된 씨드는 9월에도 1만3399대가 판매되며 해외 실적을 견인했다. 연간 누계로는 전년대비 38.9% 증가한 12만6823대.

씨드를 생산하는 슬로바키아 공장은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달 19일 가동 21개월만에 생산누계 30만대를 돌파했다. 현대·기아차의 해외공장 중 가장 빠른 생산 속도다.

기아차 관계자는 "두 번의 찬반투표 등 임단협 관련 생산차질로 수출이 다소 감소했지만 생산이 정상화 돼 10월부터 수출 물량이 예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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