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증가율 둔화… 금융위기 전이중?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 2008.10.01 14:01

美 20일간 수출 증가율 16.3%→2.2% 큰폭 둔화… 中·개도국도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를 상대로 한 수출 증가율이 큰 폭으로 둔화됐다. 미국발 경제위기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국내 수출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집계된 지난달 1일부터 20일까지 미국으로의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앞서 8월1일부터 20일까지 미국 상대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3% 증가했던 것을 감안할 때 무척 저조한 수준이다.

중국(7.3%), 동남아국가연합(ASEAN)(4.2%) 등 개발도상국가로의 20일간 수출 증가율 역시 큰 폭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아직까지 미국의 금융위기에 따른 실물경기 둔화세가 개발도상국 등으로 본격적으로 전이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재훈 지경부 무역정책관은 "지난달 30일간 전체 수출 증가율은 28.7%로 전달의 20.6%보다 높다"며 "국가별 20일간의 수출 증가율이 낮은 것은 착시현상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20일간 수출 실적이 좋지 않았던 것은 중순 추석 연휴 때문에 조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달 전체 수출 증가율이 높은 것 역시 조업일수 증가 때문에 나타난 효과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작년 9월 하순 추석 연휴는 토요일과 일요일을 제외하더라도 3일에 달했지만 올해 추석 연휴는 토·일을 제외하면 하루에 불과했다. 실질적으로 올해 9월 조업 일수가 이틀이나 늘어 월간 수출 증가율도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무역수지가 4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감에 따라 정부의 무역수지 전망치는 재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정부는 당초 올해 무역수지가 130억달러 흑자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하자 지난 7월 연간 19억달러 적자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을 수정했다.

그러나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적자가 140억달러를 돌파한 상황에서 4분기에 흑자를 보인다 하더라도 연간 적자 폭을 크게 상쇄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우리는 물론 주요 수출 상대국들의 경제 성장률이 당초 전망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여 연간 적자 규모가 19억달러보다 커질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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