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질주예감 현대차·기아차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8.10.01 11:14

환율 효과·숏커버링·실적개선 차원 주목

신용위기 여파와 원/달러 환율 급변 등 요동치는 장세에서도 현대ㆍ기아차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일단 미국발 악재가 긍정적으로 가닥을 잡아갈 것이라는 희망에 해외변수에 비해 실적에 눈을 돌리려는 모습이 감지된다. 1일 코스피는 미국 증시가 4.8%라는 큰 폭의 상승반전에도 불구하고 1440선을 오르내리며 약보합을 유지하고 있다.

신용위기가 실물로 번져 개별 기업의 향후 실적에 초점을 맞추는 의사가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이같은 관점에서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의 최근 동반 상승세가 주목된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 9월이후 간간히 조정을 받긴 했지만 강한 상승추세를 기반으로 쾌속질주하고 있다. 지난해말과 올해초 기아차의 유동성 위기가 부각되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던 주가는 9월 중순 이후 본격 상승세를 선언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동성 위기 논란이 잠재워지지 않았다고도 주장한다. 그러나 높은 원/달러 환율의 수혜, 공매도 금지조치에 따른 빠른 숏커버링 등 호재가 널려있어 당분간 현대ㆍ기아차 주가의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1일 오전 11시 현재 현대차는 전날에 비해 1.1% 오른 7만4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2거래일 연속 날마다 1% 이상 오르고 있다.

주목할 대목은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와중인 9월 이후 본격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차는 9월 이후 4.2% 올랐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 등락률이 -2.5%임을 감안하면 지수대비 7%p 가량 웃도는 좋은 성적을 내는 셈이다.

특히 현대차는 리먼브러더스 파산신청 이후인 지난달 16일부터 본격적으로 오름세를 타기 시작했다. 국제금융시장이 출렁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격하게 오르고 공매도 제한조치가 이뤄지면서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16일 이후 현대차 주가는 14.2% 급등세를 타고 있다. 주가 이동평균선 상으로도 강한 흐름을 나타내는 모습이다.

5일 이동평균선(7만3560원)과 20일(7만1455원), 60일(7만946원), 200일(7만3854원) 이평선을 모두 웃돌고 있다. 단기와 장기추세선 모두를 상회하면서 그만큼 강한 상승추세를 탄 것으로 판단된다.

기아차도 현대차와 별반 다르지 않다.

기아차는 1일 오전 11시 현재 전날에 비해 0.8% 오른 1만4750원을 기록중이다.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9월 이후 주가 상승률이 14.1%에 달한다.

특히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리먼사태 이후 환율이 급등하면서 16일 이후에는 상승률이 18.7%에 이르고 있다. 1일에는 장중 1만5400원을 찍으면서 올해 장중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공매도세력의 공격부담에서 다소 벗어난 점도 주가에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LIG증권에 따르면 기아차의 공매도액(대차잔액)은 꾸준히 감소되면서 수급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월 중순 이후 기아차의 대차잔액은 1039만주 감소했다. 연초부터 8월 중순까지 기아차 대차잔액은 3704만주 증가했다. 이 가운데 28.1%에 해당되는 대차잔액이 최근 6주만에 해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2007년 이후 기아차 주가 1만원~1만1000원 구간에서 대차잔액이 2745만주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공매도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한이 엄격해진 마당에 추가적으로 대차잔액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 주가의 상승에 대해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시장 환경은 악화됐지만 일단 환율 효과에 따른 실적개선과 공매도 견제 등 호재가 널려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한다.

박영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경우 단기 모멘텀의 기준이라고 할 수 있는 올해 4분기 영업실적의 두드러진 호전이 예측된다"며 "최근 노사불안이 해소된데다 4분기는 계절적 성수기가 만나는 시기이기 때문에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출하 증가가 두드러져 사상 최고의 영업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4분기 중 100% 이상의 가동률과 월평균 11만대 수준의 수출 생산도 실현될 수 있다는 분석도 곁들였다. 박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100원 내외에서 안정화된다면 영업이익도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도 최근 내놓은 신차 효과로 내수점유율이 30%를 돌파하는 등 국내외에서 실적 증가세가 주가를 단기적으로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됐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신차효과가 기대된다"며 "내년에는 해외시장에서도 신차효과로 이익 개선세가 강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기아차의 9월 내수판매는 2만3000대로 추정되며 내수점유율은 완성차 5사를 기준으로 2000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30%를 돌파한 것으로 파악됐다.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1100원선을 웃돌 것으로 여겨지는 만큼 환율효과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지부진한 장세에서는 실적개선세가 유망한 주식에 단기투자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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