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사장단 "금융위기 향후 1주일이 관건"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 2008.10.01 10:36

"미 의회 법안 통과 지켜보자…상황 대처 유연성 확보에 중점"

삼성사장단협의회는 독립경영체제 3개월을 보낸 1일 글로벌 금융시장 환경 점검에 나서 향후 1주일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분수령이라며,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유연성 있게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날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주재로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 27층에서 오전 8시부터 열린 삼성사장단협의회에서는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글로벌 금융시장 환경 점검'을 주제로 발표하고 20여명의 계열사 사장들이 이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정구현 사장은 "미국 의회가 구제금융안을 통과시킬 지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향후 1주일이 중요한 시기다"며 "아직은 패닉이라거나 안정됐다거나 하는 것을 판단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구제금융안 통과여부에 따라 대응책이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도 이 자리에서 "월스트리트의 금융불안으로 인해 국제자본의 투자전략이 수익성 위주에서 안전성 위주로 바뀌고 있다"며 "신흥시장에서의 자본유입이 감소되고 유출이 늘어나는 조짐이 있는 만큼 글로벌 자금의 흐름에 대해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 사장단은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에 여파를 미쳐 경기가 둔화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데 인식을 공유하면서도 현재 미국의 금융위기가 1930년대 대공황이나, 일본의 잃어버린 10년과 같은 장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적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따라서 앞으로 해외시장의 경쟁력을 제고하는데 힘쓰는 한편 통제 밖에 있는 해외시장의 급변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대응책 마련에 나서자고 입을 모았다.

이날 사장단 회의에는 이수빈 회장을 비롯해,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이기태 부회장 등 20여명의 사장단이 참석했으며, 삼성 독립경영 3개월에 대한 평가와 관련한 발언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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