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고려, 자산 10~20% 분산투자 현명

머니위크 배현정 기자 | 2008.10.13 10:49

[머니위크]효과적인 金테크 노하우

출판사에 다니는 김혜미(32) 씨는 요즘 은행에 갈 때마다 깜짝 놀란다. '9월16일 약 2만9000원, 19일 3만1000원, 25일 3만3000원'. 그녀가 틈날 때마다 조금씩 사모으는 금 적립 상품의 1g당 가격이 날마다 치솟아서다.

과연 금(金)테크가 '노다지'될까. 지난 8월 중순 730달러까지 떨어졌던 금값이 한달 새 900달러를 훌쩍 뛰어넘으면서 금이 다시 재테크 시장의 화두로 부각되고 있다.

미국발 시장쇼크 등으로 글로벌 경제가 휘청거리면서 금융 자산보다 '안전 자산'이라는 금 투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화 약세도 금값의 고공행진을 부추긴다.

시장이 요동칠수록 더욱 각광받는 금 투자법과 유의점을 알아봤다. 꼭 금 현물을 사지 않더라도 은행의 골드뱅킹이나 금 관련 펀드 등을 통해서 금 투자 효과를 누릴 수도 있다.

◆금 현물이 좋을까, 금 적립상품이 유리할까

번쩍 번쩍 빛이 나는 '금괴'를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부유해진다? 이렇게 금 소유 자체에 의미를 두는 사람이라면 금 현물을 구입하는 것만이 유일한 금테크다.

시중의 금은방 등지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지만, 순도나 질량 등을 신뢰하기 어렵다면 은행을 이용해볼 만하다.

신한은행과 기업은행이 판매하는 골드바(금괴)는 영국 LBMA(런던금시장협회) 인증을 받은 순도 99.99%의 제품이다.

골드바의 무게별 종류는 1㎏, 500g, 100g 등 3가지. 가격은 신한은행 기준(10월1일)으로 금 현물의 경우 1g당 3만4391원. 골드바의 최소 단위인 100g만 산다고 해도 약 343만원, 1kg인 경우 3400여만원(부가세 포함)을 투자해야 한다.

이때 유의할 점은 한 번 구입에 따른 가격이 만만찮은 뿐 아니라 구입할 때 10%의 부가가치세를 부담해야 한다는 것. 또한 은행에 되팔 때에도 3~5%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따라서 금에 대한 '투자'가 목적이라면 실물 거래처럼 부가가치세를 내지 않아도 되는 금 적립 상품이 유리하다.

현재 신한은행의 '골드리슈'와 기업은행의 '윈클래스 골드뱅킹'이 있다. 소액 투자로 금 실물을 사는 것과 같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신한은행의 골드리슈는 기간ㆍ금액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금의 입출금 거래를 할 수 있는 '금자유통장'과 적금처럼 통장에 금을 적립할 수 있는 '금적립' 상품의 두 가지가 있다.

기업은행의 '윈클래스 골드뱅킹'은 금적립 상품. 최초 적립량은 신한은행과 기업은행의 금적립 상품 모두 1g 이상 거래가 가능하다. 2회부터는 윈클래스 골드뱅킹은 1만원 이상, 골드리슈는 1g 이상으로 적립할 수 있다.

'골드리슈 금 적립통장'의 수익률은 9월29일 기준 지난 1년간 약 48.96%. 최근 1개월간에도 12.81%나 올랐다.

하지만 이들 상품은 이자가 없고 예금자보호법에 의해 보호되지 않는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게다가 금값이 떨어질 경우 원금의 손실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금 시세의 변동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금 관련 펀드의 간접 투자 효과는?


금이 사상최대 급등을 기록함에 따라 관련 펀드의 인기도 치솟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9월29일 기준 'KB골드파생상품'의 1개월 수익률은 6.26%로 금 관련 펀드 중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PCA골드리치파생상품'(6.13%), '미래에셋맵스인덱스골드재간접'(4.87%) 등이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금 펀드에 투자할 때는 무엇보다 '골드'가 들어간다고 해서 다 비슷한 상품이 아니라는 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수진 제로인 연구원은 "금 펀드는 금 실물과 관련된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와 관련 기업들에 투자하는 펀드 등으로 나뉘기 때문에 주의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기은SG골드마이닝주식펀드’는 금, 은, 다이아몬드 등 귀금속과 관련된 글로벌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이기 때문에 주식시장의 흐름과 상관성이 높고, 'KB골드파생상품'은 금 관련 선물이나 ETF를 활용해 관련 지수를 100% 추종하기 때문에 금시세에 따른 등락이 더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이름만 보지 말고 꼼꼼히 투자 대상을 살펴야 한다.

이러한 금 관련 간접 투자상품은 아무리 금값이 뛴다고 해도 '올인'은 금물.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분산 투자 차원의 접근이 필수적이다.

이수진 연구원은 "최근의 금값 폭등은 주식이나 채권시장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고 달러마저 약세를 보이면서 금이 상대적으로 주목받는 결과이기 때문에 다시 이러한 분위기가 꺾이게 되면 금 가격도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기은SG자산운용 관계자는 "금 관련 간접투자 상품은 다른 원자재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작다고 하지만 주식시장과 비교하면 매우 크다"며 "포트폴리오에서 10~20% 정도로 분산투자 측면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금값 고공행진은 언제까지

'온스당 1000달러 시대 다시 올까?' '상반기처럼 또 다시 폭삭 주저앉으면?'

금값이 오르는 것을 보고 있자니 지금 투자해야 할까 싶다가도 막상 투자하려면 또다시 급락할까 걱정도 된다.

일단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올 연말까지는 금값 상승이 대세라는 게 지배적 의견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최근 원자재 가격 급변동의 원인과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달러화 강세전환과 수급개선으로 인해 국제 원자재 가격은 2008년 하반기 완만한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임에도, 금은 국제 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해 안전자산 수요가 증가하며 상승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금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 최대 금 소비국인 인도가 결혼시즌을 맞고 있고 서양에서도 보통 크리스마스 전후로 금 소비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처럼 '널뛰기' 하는 금 가격은 투자자에게 불안감을 준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오히려 금 가격이 전례 없는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음에 주목하라고 강조한다. 금융시장의 흐름에 따라 금 가격이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 안정되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으니 이 시간을 이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

신한은행 관계자는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는 이를 적극적으로 역이용하는 탄력적인 금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며 "장기투자 방식만 고려하기보다는 저가 매수 후 단기에 이익을 실현하는 단기투자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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