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조명 디자이너 되고 싶어"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 2008.10.01 12:21

[2030꿈땀]'태양의 서커스' 한국계 스태프, 브라이언 김씨

지난해 국내에서 17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퀴담'에 이어 '알레그리아'로 이달 중순 국내 팬들을 찾아오는 캐나다 아트서커스단 '태양의 서커스'에는 한국계 스태프가 한 명 있다. 바로 조명을 담당하고 있는 브라이언 김(한국명 김홍근ㆍ27)씨다.

지난 30일 저녁 공연이 열리는 초대형 천막 '빅탑'의 상량식이 열린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만난 김 씨는 "이번 알레그리아 공연는 한국인에게 잊지 못할 공연이 될 것"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퀴담의 경우에는 한국에서 큰 성공을 거뒀지만 전체적으로 다소 무거운 분위기였다"며 "이번 작품은 축제 같은 밝은 공연으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미국에서 태어난 이민 2세로 뉴욕대에서 조명 디자인을 전공한 후 CBS레코드를 거쳐 2년 전 '태양의 서커스'에 합류했다. 이후 유럽과 남미 9개국에서 알레그리아의 스태프로만 일했다. 그렇다보니 이 작품에 대해선 무대 캐릭터 배우 음악 등 세세한 부분까지 속속들이 알고 있다.


지난 1994년 초연된 알레그리아는 '태양의 서커스'의 아홉번째 작품으로 전 세계 65개국에서 1000만 명 이상이 관람했다. 제목은 스페인어로 환희 희망 기쁨을 의미하며, 인생의 즐거움과 희망을 찬미하는 내용으로 서커스단의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졌다.

김 씨는 "한국에 이미 여러 차례 왔지만 이번에는 훌륭한 작품과 함께 오게 돼 자랑스럽다"며 "공연이 없는 월요일에는 동료 스태프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이어 "아직 한국어가 서툴러서 안타깝지만, 공연이 끝나게 되는 3개월 후에는 한국어 실력이 훨씬 나아질 것"이라며 미소를 머금었다.

현재 조명 총괄 책임자를 돕는 일을 하고 있는 그는 "세계 각지에서 장기간 머물며 일하고 있어 힘든 점이 있지만, 큰 기업에서 일하다 보니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면서 "향후 대학원에 진학해 전문성을 더욱 다듬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조명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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