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보 사상최고..자금경색 최고조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8.09.30 21:25

(상보)

전세계 금융기관의 주요 자금 조달 창구였던 런던 자금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7000억달러 구제법안이 미 하원에서 부결되자 신용불안이 증폭됐고, 이에 따라 달러 조달 비용이 사상최고치로 치솟은 것이다.

영국은행연합회(BBA)는 30일 영국 자금시장에서 은행이 다른 은행으로부터 하루짜리 달러를 빌리는데 적용받는 금리(달러 리보)가 6.88%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일주일전 달러 리보 금리는 2.95%에 불과했다.

금융 위기가 구제법안 부결로 증폭되면서 은행들이 달러 확보에 경쟁적으로 나섰고, 이에따라 달러가 품귀 현상을 보임에 따라 대출 금리가 폭등한 것이다. 이처럼 유례가 없는 단기 자금 조달 비용의 급증은 심각한 신용경색을 반영한다. 달러 수요는 유례없이 느는 반면 이를 빌려줄 금융기관은 증발해버렸다.

블룸버그는 이에 따라 유동성 위기에 몰린 은행들의 부도 위험이 더 커졌다고 지적했다.

달러뿐 아니라 유로화 대출 비용도 사상최고치로 올랐다. 1개월 만기 유로 리보는 5.05%로 치솟았다.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드레스드너 클라인워트의 크리스토퍼 리저 채권전략가는 "단기 자금시장(머니마켓)이 완전히 붕괴됐다. 전혀 거래가 일어나지 않는다"며 "민간 은행은 돈을 대출해주려 하지 않는다. 중앙은행만 현금을 은행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보는 씨티그룹 UBS를 비롯한 16개 은행이 주고받은 금리를 BBA가 산정해 발표한다. 주택대출에서 신용 파생상품에 이르기까지 360조달러에 이르는 금융상품의 금리를 계산하는데 적용된다.

전문가들은 머니마켓의 불안을 잠재우지 못한다면 금융위기 해결도 요원하다고 입을 모은다. 구제법안의 의회 승인 역시 이같은 관점에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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